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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븐, 오늘 저녁 스테이크는 미디엄으로 부탁해”
삶 속에 녹아 든 인터넷…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연결하는 ‘모두의 인터넷’ IoE시대로
LG디오스 ‘광파오븐’ 스마트폰으로 작동
태그에 갖다대면 조리부터 청소까지 자동

팔찌처럼 착용하는 나이키 ‘퓨얼밴드’
운동량 부족하면 LED가 빨간색으로 변해

쓰레기종량제 원격제어·마을 방송관리 등
국내 통신사들도 IoE서비스 잇따라 진출


손목에 차고 있는 팔찌가 걸어간 거리, 시간, 소모열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오늘의 운동량이 부족하자 팔찌의 유기발광다이오드(LED)가 빨간색으로 바뀐다. 목표한 운동량을 채우자 팔찌는 바로 초록색 불을 밝힌다. 나이키 퓨얼밴드 얘기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현실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사물인터넷(M2M:Machine to Machine)’을 넘어선 모두의 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의 시대가 시작됐다. 사람의 운동량을 측정하고 건강을 관리해주는 나이키플러스, 모바일 SNS로 대화하며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에어컨까지 사물인터넷 시대는 공상과학영화에서 튀어나와 이미 현실이 됐다.

▶혈관처럼 우리의 삶에 녹아든 인터넷, 기업도 소비자도 선택이 아닌 ‘필수’=M2M이란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망으로 연결돼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창출하는 개념이다. IoE는 M2M에서 나아가 사람, 데이터까지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작동하는 세계다.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 M2M 기기는 이미 2011년 20억대를 넘어섰다. 2020년 1000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M2M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LG전자가 출시한 ‘디오스 광파오븐’은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요리부터 내부 청소까지 제어할 수 있다. 앱에서 원하는 요리를 선택한 후 오븐 태그에 갖다 대면 조리 기능, 온도, 시간이 설정되고 멀티클린 기능으로 탈취, 스팀청소 등 내부 청소도 할 수 있다. 삼성이 준비 중인 가정용 미디어 서버 겸 클라우드센터 ‘홈싱크’는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카메라, 스마트TV, PC 등을 연동해 콘텐츠를 상호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홈싱크가 출시되면 어떤 기기에서도 다른 기기의 콘텐츠를 확인하고 검색할 수 있는 ‘기기간 공유’도 가능해진다.

이처럼 M2M을 적용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니즈가 커지고, 기업 역시 이에 대비해야 한다. 가트너는 2013년까지 M2M을 제공하지 않는 통신사업자는 설 자리를 마련하기 힘들어질 것이며 2016년에는 진입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M2M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각 기업은 자사가 제공하는 기기와 서비스 등 전반적인 분야를 개혁해야 한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게 사실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M2M으로 헬스,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블루오션으로 개척될 전망이다. 헬스 분야의 M2M 연결은 202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7억74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비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많은 기업에서 인터넷 업체와 손잡고 자동차의 도난 방지를 위해 보안, 내비게이션 관련 플랫폼을 적용한 자동차를 선보이면서 자동차 역시 기대되는 M2M 산업 분야다. 자동차 분야의 M2M 매출은 2020년 19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퓨얼, 넌 내 체질량을 조절해줘”

▶국내 통신사도 M2M 시대 속속 대응=국내에서는 통신사의 로컬 및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사물 간 인터넷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5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감귤농장에 ‘스마트팜’ 솔루션을 도입해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비닐하우스를 열고 닫거나, 물을 주고 온풍기 및 열풍기를 가동시킨다. 농약을 살포하거나 치안을 관리하기도 한다. 농장주는 스마트폰을 기존 비닐하우스에 설치된 다양한 자동화기기와 연동해 100만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농장을 현대화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시스템을 올해 봄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10여곳의 감귤농장에 적용했다. 

KT는 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해 차량의 운행정보 자료를 수집, 분석해 관련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DTG(디지털운행기록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화물운송 전 단계를 시스템화하고 화물정보망과 연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원격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수거된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를 계량한 후 빠르고 안정적인 요금 부과 및 배출 정보를 한국환경공단 중앙시스템에 연계처리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LG유플러스는 음성메시지를 원격으로 전달해 각종 재해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심마을zone’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마을이장이 휴대폰으로 M2M 기기에 전화를 걸면 각 가정 내에 설치된 무선 스피커로 실시간 송출, 마을이장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한다. LG유플러스는 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지자체와 협의해 지자체향 ‘안심마을zone’ 서비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자체에서 보낸 문자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마을 방송관리 서버로 전달돼 음성으로 각 가정에 송출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지진, 해일, 폭우 등의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지역 모든 가구에 대피령 등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LG유플러스는 연내 마을 방송장비에 탑재된 기존의 3G모뎀을 LTE모뎀으로 교체해 보다 선명한 음성방송이 가능한 ‘LTE 안심마을zone’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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