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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전자책’ 의 두얼굴
침체 일로 출판업계 활성화 기여
콘텐츠 편식 · 특정장르 쏠림 우려


최근 전자책이 침체일로에 있는 출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세미나를 통해 전자책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전자책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된 데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앞다투어 단말기 사업에 나선 공이 크다.

예스24의 경우 지난해 말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한편 전자책으로 배포되기 힘들었던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 한강 등을 단말기에 수록한 ‘크레마 터치 박경리 조정래 에디션’을 패키지로 내놓았다. 오프라인 서점인 교보문고는 단말기 ‘샘’을 통해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급자들이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노출시키고 있어, 출판시장이 전자책 위주로 재편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의 노력은 IT 시대 트렌드에 발맞춰 소비자들에게 기존의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보급하는 데는 기여하지만 독서 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소형 출판사의 경우 자금상의 문제로 서적을 디지털화하는 데 한계가 있어 주로 인기 도서를 위주로 콘텐츠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보문고가 조사한 2013년 상반기 전자책 출판 동향을 보면 전체 도서 중 41.8%는 장르소설 분야다. 소설과 인문 분야 도서가 19.3%, 5.7%로 상승세에 있지만 판타지 등 장르소설의 비중이 여전히 절반에 이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교육용 도서나 비인기 장르 도서를 출판하는 출판업체들이 고사할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MP3가 등장하면서 가요계가 아이돌 음악 위주로 편중된 사례처럼 출판시장에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전자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매출이 급감해 운영이 어려운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유아용 도서처럼 소비자 특성상 종이책 보 급이 필수적인 분야도 있는데, 전자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매출이 급감해 운영이 어려운 업체들이 많으니 정부와 업계의 대응 모색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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