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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 체험 학습, 지역간담회를 통한 공생…토요타, 주민과 함께하는 환경 보호
[일본 아이치현ㆍ기후현=신동윤 기자] “도요타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경영 방침 중에 하나는 바로 ’마치 이치방(まち いちばん)’입니다. 바로 ‘지역 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는 것입니다.”

도요타는 단순히 자동차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의 사회 공헌의 과정에서 해당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반영하고, 학생들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시키는 등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기위해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도요타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의 형식으로 일반인들의 참여도를 높여 다함께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요타는 1996년부터 일본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 시에 위치한 40㏊ 넓이의 숲을 정비해 ‘도요타의 숲'이라 명칭을 정하고 보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잡목 제거 등의 활동을 통해 젊은 나무의 개체수를 확보하고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리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도요타는 지역 학생들을 숲으로 초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자연체험학습’이라 불리는 이 행사는 연간 180여회 실시되고 있으며 매년 7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은 숲해설사가 교육생들과 함께 숲을 걸으며 도마뱀이나 메뚜기, 애벌레 등의 생물을 직접 잡아 만져보기도 하고 길가에 핀 버섯을 직접 따서 보여주며 숲속의 흙을 만지고 냄새를 맡는 등의 체험학습으로 구성돼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50만㎡ 넓이의 ‘초록의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학생들이 뛰어 놀며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보존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고 말했다.


또한, 도요타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기후현 시라카와고에 172만㎡ 규모의 거대한 자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에 개교한 이 자연학교에는 지난 2011년에만 1만3400여명이 방문했다. 특히 방문객들은 밤중에 숲속을 걸으며 별자리를 살펴보고 작은 불씨의 소중함 등을 체험해보는 ‘나이트 하이크’와 직접 잡은 물고기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의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의 공생에 대해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자연학교의 특징적인 점은 바로 도요타가 토지를 소유하고 재원을 투자했지만, 정작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 대신 도요타는 인근 주민들이 구성한 ‘시라카와고 자연공생 포럼'이란 운영위에 자연학교의 경영을 일임하고 있다. 바로 주민들이 직접 자연학교를 운영해 환경 보호를 통한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함께 일깨우고자 하는 것이다.

도요타는 공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환경 프로그램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로 수입되는 프리우스의 전량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츠츠미공장’에서는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는 주요 거점인 만큼 주변 주민들과 함께 환경 분야에 대한 사회 공헌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도 쉽게 참가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08년, 약 5000여명의 직원과 지역주민 참가해 공장 주변에 5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행사를 열었다. 또한, 도요타는 1년에 2회씩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열어 환경 측면의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간담회를 통해 콘크리트 벽면이던 공장 주변 담장을 식물이 자라는 ‘녹색 담장’으로 개선했고, 담장을 따라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더 밝고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도요타는 츠츠미공장에 ‘비오토프(Bio Top)’라는 자연체험학습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밭을 조성해 수확한 농작물을 지역 주민들과 나누거나 장수풍뎅이를 길러 지역 학생들에게 분양하는 등의 자연 친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어 공장 폐수를 정화해 만든 연못을 조성한지 3년 만에 반딧불이가 돌아오는 청정지역으로 만들어내는 성과도 이뤘다.

키리모토 케이스케 도요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50년 또는 100년 뒤를 바라보며 한 해 120억엔 정도의 자금을 사회공헌에 투자하고 있다”며 “‘제조업의 기본은 바로 인재 육성이다’라는 도요타의 기본 신념을 바탕으로 주변 사회와 함께 공생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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