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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친 배상문 빼면…空친 PGA 태극골퍼들
맏형 최경주 · 양용은 동반부진…위창수 · 노승렬 시드 턱걸이…막내린 PGA 단 1승 초라한 성적표
‘2년 만의 우승 위업, 그러나 손에 쥔 건….’

지난 1월, 6명의 전사가 야심차게 스타트라인을 박차고 나갔지만 9개월간 누빈 전쟁터는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지난 23일(한국시간)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린 201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코리안 브러더스’의 외화벌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올해 PGA 투어 프로로 활약한 한국 국적 선수들은 ‘맏형’ 최경주(43ㆍ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을 비롯해 배상문(27·캘러웨이),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 이동환(26·CJ오쇼핑), 노승렬(22·나이키골프) 등 6명. 이들이 올해 벌어들인 상금합계는 총 508만8862달러(약 54억6500만원)로, 지난해 623만4433달러(66억9500만원)에 비해 120만달러가량 줄어들었다. 6명이 번 상금이 최경주가 2007년 혼자 벌어들인 458만7859달러와 비슷할 만큼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2013 시즌 PGA투어에서‘ 코리안 브러더스’의 외화 벌이가 예상보다 신통찮았다. 5월 배상문(사진)이 첫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아무도 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금 100만달러를 넘긴 선수도 지난해 3명에서 올해는 단 1명에 그쳤다. 코리안 브러더스는 2011년 최경주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만에 우승 소식을 전했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지난해보다 저조한 성적표와 상금을 받아들었다.

한국 선수의 체면을 살린 건 배상문이다. PGA 투어 2년차인 배상문은 지난 5월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120만6000달러의 우승상금을 한 번에 챙겼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12개 대회서 7차례나 예선 탈락하며 많은 상금을 보태지 못했다. 결국 올시즌 상금은 171만4640달러(18억4100만원·상금랭킹 51위). 빛나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루키시즌이었던 지난해 상금 116만5952달러(12억5200만원)와 격차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최경주와 양용은의 부진은 골프팬들에 아쉬움을 안겼다. 최경주가 올해 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97만3751달러(10억4500만원). 배상문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상금랭킹 85위이지만 지난해(96만9057달러)에 이어 100만달러 돌파에 실패했다. 24개 대회에 부지런히 나섰지만 4월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6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톱10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양용은은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19개 대회 중 절반 이상인 10개 대회서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상금랭킹 174위(25만9118달러·2억7800만원). 이듬해 투어 출전권 기준인 상금 125위 내에는 들지 못했지만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2014년까지 시드를 갖고 있다. 

루키 이동환은 비교적 선전했다. 투어 첫 시즌에 88만2793달러(9억4800만원)를 벌어들여 상금랭킹 95위에 등극, 다음 시즌 정규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위창수와 노승렬은 지난해 상금에 크게 못 미쳤다. 위창수는 65만6672달러(7억500만원), 상금랭킹 121위로 지난해 상금(184만5397달러)에서 3분의 1 토막이 났고, 노승렬은 39만1763달러(4억2000만원)에 그치며 역시 지난해 상금(162만9751달러)의 25%에도 미치지 못했다. 노승렬은 상금랭킹 153위로 투어 시드를 놓칠 뻔했지만,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며 극적으로 시드를 유지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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