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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전히 저평가…최대 복병은 ‘환율’
22거래일째…외국인 금융위기 후 최장 순매수 기록
다른 신흥국 비해 펀더멘털 탄탄
환율 하락땐 매수 강도 약화될듯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순매수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여전히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은 26일 장 초반 순매수를 기록하며 22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등 불안감에도, 한국 증시가 다른 신흥국 대비 펀더멘털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로 선진국(14.1배), 신흥국(10.3배) 대비 저평가돼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한국 증시(1.07배)가 선진국(1.85배)이나 신흥국(1.37배)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반면 기업들의 실적 성장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간 순이익 추정치를 살펴보면 내년이 올해보다 더 좋을 것”이라며 “최근 한국을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은 장기적 성격이 강한 미국계 자본으로 파악되는데 이들은 2014년 이익 성장을 염두에 두고 순매수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부채 한도 협상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외국인 매수 강도가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장중보다 장 마감 이후 추가적으로 순매수금액을 늘리고 있는데 아직 매수해야 되는 물량이 일정 부분 남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비차익 거래를 통한 패시브펀드의 유입은 외국인 수급에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배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전 세계 주식시장 내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예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부담을 상당히 줄여주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순유입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원/달러 환율의 빠른 하락세가 외국인 수급의 변수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환차익 가능성이 작아져 매수 강도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050~1070원 구간일 때 국내 주식 매수 규모를 축소했고 IT 업종을 중심으로 소재ㆍ산업재 업종에서 집중적으로 축소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내수 업종의 강세가 예상되나 ITㆍ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경기 회복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 업종에 대한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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