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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지능’ 빛난 류현진, 얻은 것과 이룰 것
물음표를 던지며 시작했던 ‘괴물’의 빅리그 첫시즌 정규리그가 화려한 피날레를 앞두고 있다.

세번째 도전 만에 시즌 14승을 획득한 류현진(26·LA다저스)이 30일 정규리그 마지막 무대에 나선다. 류현진은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서 눈부신 호투로 시즌 14승(7패)을 올린 류현진은 이미 기대를 웃도는 목표치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무려 세 부문서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14승10패) 이후 11년 만에 팀내 신인 최다승을 기록했고, 셸리 밀러(세인트루이스)와 더불어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 최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또 일본인 다르빗슈 유(텍사스·13승9패)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아시아 출신 최다승 투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르빗슈 유는 앞으로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어 승리하더라도 류현진을 넘을 수는 없다.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떨궈낸 것도 수확이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홈에서 7승(3패), 원정에서 7승(4패)을 기록했다. 전반기 원정경기에 유독 약했던 류현진은 8월 이후 5차례 원정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 또 자신에게 타율 0.545, 타점 5개를 뺏은 헌터 펜스를 이날 삼진과 외야 플라이, 내야땅볼로 요리하며 천적 징크스도 탈출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야구 아이큐가 높은 류현진이 이제 확실하게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공략법을 터득한 것같다”며 “힘으로 누르는 파워피처가 아니기 때문에 직구의 컨트롤이 가장 중요한데, 이날 1회부터 낮게 제구되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간간이 던지는 커브까지 살아났다. 공을 많이 보고 커트하는 우리 선수들과 달리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상대 투수가 초반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 성급하게 쫓아나오는 경향이 있다. 류현진이 이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제대로 컨트롤하고 있다”고 했다. 빅리그 타자들과 수 싸움에서 압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류현진의 목표는 아직 절반만 이뤄진 상태다. 지난해 12월 입단 기자회견서 밝힌 첫해 목표는 ‘두자릿수 승수와 2점대 방어율’. 이를 완성하기 위해선 현재 2.97의 평균자책점을 마지막 경기서 2점대로 유지해야 한다. 만약 류현진이 15승과 180이닝, 2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하면 1939년 휴 케이시(15승, 227.1이닝, 평균자책점 2.93) 이후 74년 만에 대기록을 쓰는 6번째 다저스 신인이 된다. 가을잔치로 설레는 홈팬들에게 류현진이 또다시 기분좋은 선물을 안길지 기대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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