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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숨 쉬는 디스플레이…한숨 돌린 메모리반도체
‘설상가상’ 디스플레이
TV수요 부진 · 中가전보조금 폐지
9월 패널가격 전월比 2.1% 급락

‘전화위복’ 메모리반도체
中하이닉스화재, 수급차질 우려
D램현물가 40%상승 가격강세로


전자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양대축인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반도체의 업황이 극명하게 엊갈리고 있다.

선진국 TV수요 부진과 중국의 가전 보조금 폐지 등이 맞물린 디스플레이는 성수기 효과 마저 사라지는 ‘설상가상’의 상태인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SK하이닉스 우시공장 화재로 인한 공급부족 우려와 차세대 콘솔게임기들의 출시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는 ‘전화위복’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26일 대만의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9월 하반기 LCD TV 패널가격은 평균 279달러를 기록, 9월 상반기에 비해 1.8% 하락했다. 9월 전체로는 지난달 대비 약 2.1% 떨어졌다. 특히 가장 많이 소비되는 사이즈인 42인치(106.7㎝) 패널의 경우 9월 하반기에만 2.7% 하락했다.

업계는 이번 가격 하락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으로 비수기인 상반기를 지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의 이벤트를 앞둔 3분기 후반이 되면 아무리 업황이 나빠도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단 2주사이에 2%이상 크게 하락한 점도 심상찮다. 성수기 효과마저 찿아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가격 하락의 원인은 중국으로 보인다. 상반기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며 안전판 역할을 했던 중국 LCD 시장 조차도 당국의 가전보조금 폐지와 함께 예상외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러니하게도 보조금 효과로 인해 TV수요가 상반기로 몰리게 되면서 하반기 수요에 공백이 생기게 되었다”고 봤다.

차세대 제품중 하나인 UHD 패널이 8월말 전월대비 30%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긴 했지만, 같은기간 UHD TV 판매량은 늘지 않는 등 TV업체들의 재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새 돌파구가 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부분은 기대 이상의 강세가 이어진다.

지난 4일 발생한 SK하이닉스 우시공장 화재가 ‘전화위복’의 단초가 되고 있다. 화재이후 D램 현물가격은 40%이상 오른 상황이다. 세계 시장의 15%를 책임지는 우시의 공급차질이 중국계 화이트박스(브랜드없는 저가 태블릿) 업체들의 메모리 수요를 자극하고, 시장의 컨센서스를 가격강세쪽으로 돌려놨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세계 콘솔게임기 시장의 양대산맥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원(XBOX One)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가 오는 11월 중순 나란힌 출시를 준비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양사 모두 신작을 게임은 물론 TV,영화, 음악, 인터넷 등이 가능한 스마트TV급 셋톱박스로 구성하면서 이에 필요한 칩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D램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작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3와 엑스박스360의 경우 지난 1분기까지 각각 7000만대 이상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런만큼 양 게임기의 출시가 성수기인 올 연말과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에 D램 수요의 일부분을 차지해 줄 것이라는 평가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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