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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갤럭시기어 직접 써보니...“이런 요~~물, 스마트폰을 들었다놨다~”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카피캣’ 오명으로 애플과 장기간의 소송전을 벌이던 삼성이 드디어 애플보다 한 발 앞서 혁신에 다가간 듯합니다. 25일 국내에 출시한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기어’ 때문입니다.

기자가 써 본 이 73g짜리 시계는 시계+전화기+모바일메신저+MP3 플레이어의 기능을 각각 조금씩 포함한 ‘요물’이었습니다.

36.8 x 56.6 x 11.1mm의 작은 화면을 오른쪽으로 넘기자, 스마트폰에서나 볼 수 있는 앱들이 화면 가득 나타났습니다. S보이스를 실행해 “00에게 전화걸어줘” 라고 말을 걸어봅니다. “00에게 전화를 겁니다”라고 소리내서 말하고 바로 통화 연결음이 들립니다. 갤럭시노트3의 5.7인치 액정에도 같은 화면이 뜹니다. 

“00에게 발표 잘 하라고 문자 보내줘”라고 말하자, “00에게 발표 잘 하라고 문자를 보낼까요”라고 되묻습니다. “보내줘”라고 답하자 즉각 문자가 보내집니다. 얼핏 글로 옮기면 제가 시계에 입을 갖다 대고 말하고 귀를 대고 듣고 있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면서도 갤럭시 기어와의 대화는 가능합니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내장돼있어 스피커폰처럼 상대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손목 스트랩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봅니다. 마치 만화 주인공처럼 손을 내밀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합니다. 카메라는 1.9메가픽셀. 기본 화면에서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기만 하면 카메라를 쓸 수 있어 편리합니다.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전화 다이얼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UI측면에서 제작자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가방 깊숙히 들어간 무거운 스마트폰에서 진동음이 울리며, 문자가 왔음을 알았을 때 더 이상 가방 속 물건을 모두 꺼내 스마트폰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갤럭시기어 화면을 터치해 문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보다 한 발 앞서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기어는 ‘선구자’인만큼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우선 배터리를 하루밖에 쓸 수 없다는 점은 가장 큰 단점입니다. 스마트폰도 아닌 시계를 매일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있을지 의아합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원을 재생하거나 정지시키는 기능도 있지만 이어폰 연결 기능이 없어 직접 음악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문자와 메일 역시 전체 내용을 볼 수는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알림 기능은 있지만 500자까지만 지원이 되기 때문에 긴 메일이 왔을 때는 스마트폰을 꺼내들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문자나 메일을 전체가 볼 수 없다면 활용도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라인과 카톡이 선탑재됐지만, 채팅을 하지는 못합니다. 상대방의 대화 내용을 보고 스티커로 답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스마트폰 없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갤럭시기어는 스마트폰 크기가 점점 커지는 요즘 ‘두 손을 자유롭게’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찾을 수 있는 사물 GPS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일상생활을 훨씬 편리하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갤럭시노트3의 리모콘 정도의 수준인 것 같아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타사 제품은 아니지만 오는 10월 갤럭시S4, 12월에는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까지 확대 적용된다고 하나 가격이 39만6000원으로 저렴한 스마트폰 한 대 값인만큼 ‘기능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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