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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전<서해교전 · 연평해전> 경험한 해군출신 합참의장…전투형 강군 육성 의지
지지부진 육군위주 국방개혁 재가속 포석
안보라인 3군 균형배치…합동작전능력 강화




25일 최윤희(해사 31기) 해군참모총장이 신임 합동참모회의 의장으로 내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첫 군 수뇌부 인사는 ‘파격’ 그 자체였다.

합참의장은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정승조 합참의장을 비롯해 역대 37명 가운데 36명이 육군 출신이었을 만큼 육군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던 게 사실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시절 25대 합참의장을 역임한 공군 출신의 이양호 전 국방장관이 유일한 예외였다.

국방부는 최윤희 합참의장 내정에 대해 “합동성 강화와 군심 결집을 위해 창군 이래 최초로 해군에서 합참의장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최윤희 내정자는 품성은 온화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해상 작전 및 교육훈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최윤희 내정자 발탁은 육·해·공군 합동작전능력 강화와 함께 한국전쟁 이후 서해교전 등을 통해 전투다운 전투를 벌인 군은 해군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 전투형 강군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됐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대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해군사관학교 31기 출신으로 해군 작전사령부 작전처장, 5전단장, 해군참모차장을 거쳐 2011년부터 해군참모총장을 맡아오면서 정책 및 조직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해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어려움을 겪던 해군을 안정시켰고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을 통해 해상 방위태세를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부하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으며, 미국 유학과 순항훈련 등 다양한 해외훈련 경험으로 뛰어난 영어 실력과 국제 감각도 함께 갖췄다.

또 그동안 육군에게 맡겼던 국방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해군 출신을 발탁함으로써 국방개혁의 속도를 높이려는 포석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안보·국방라인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 육군 일색으로 꾸려진 상황에서 육·해·공군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지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합동작전능력을 강화하고 지휘권 확립을 통해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면서 “국방개혁과 전투형 강군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으며 군심결집과 군의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이번 인사는 처음 인사 단행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최종 내정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다.

당초 이번 인사와 관련해서는 현역 8명의 대장급 전원 교체와 함께 해·공군 합참의장 발탁설이 제기됐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등 안보환경이 유동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육군 출신의 합참의장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창군 이래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이라는 파격이었다.

다만 군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군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육·해·공군의 균형발전을 고려할 때가 되긴 됐다”면서도 “다만 해·공군은 기능적인 측면이 강한데 육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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