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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다리만 두드리는 벤처캐피탈
7년이상 기업투자 78% 급증
창업단계는 30% 대조적


벤처캐피탈의 투자행태가 갈수록 보수화하고 있다. 창업투자라는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채 창업 후 7년 이상 된 성장기 기업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25일 중소기업창조경제확산위원회(공동위원장 김기문ㆍ김광두) 제3차 전체회의에서 위원회 금융세제분과장인 장흥순 서강미래기술연구원장은 이같이 지적했다.

그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의 창업후기단계(7년 초과)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07년 25.1%에서 2012년 46.3%로 78%나 급증했다. 이 중 창업한지 10∼14년으로 안정기에 접어든 기업에 대한 투자는 3.5%에서 20.5%로 급격히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창업초기단계(3년 이내) 투자는 36.8%에서 30.0%로 감소했다.

장 원장은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자본조달은 미국과 비교할 때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점점 더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창업 후 7년 이상 된 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창업초기 기업의 투자를 통한 자본조달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실제 중소ㆍ벤처기업은 자금조달의 99%(466조원)는 융자다. 벤처투자(5조원)나 주식 및 회사채(7000억원)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업들의 추가 연구개발 및 성장투자가 정체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함께 벤처캐피털의 공공자금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모태펀드가 민간자본을 유인하는 효과(승수효과)가 높지 않으며, 특히 2010년부터 시작된 정책금융공사의 투자를 고려하면 승수효과는 2배 정도에 불과하다고 장 원장은 밝혔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연기금(42.1%), 금융기관(22.7%), 학교재단(20.3%)이 벤처캐피털에 투자하고 있다.

또 엔젤투자 비율이 미국에 비해 매우 낮고,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현재, 미국은 엔젤투자와 벤처캐피털이 각각 225억달러(44%), 291억달러(56%)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은 각각 2700만달러(2%), 11억5000만달러(98%)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장 원장은 “더 많은 돈은 좋다. 그러나 보다 현명한 돈이 필요하다”며 “창조경제 시대에 맞는 금융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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