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으로 인해 외부에서 소리를 느끼는 환청과는 달리 이명은 소리자극이 없는데도 귀에서 뇌까지 소리 전달 과정에서 어느 부분에 이상이 생겨 실제로 소리가 간헐적 또는 연속적으로 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소리의 종류는 매미소리, 금속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등 매우 다양하다.

복잡한 환경과 생활소음,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이명의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과도한 음향기기 사용으로 청소년들도 이명이 늘고 있다.

이명은 제 삼자가 들을 수 없는 질환이므로 환자 본인만이 고통을 느끼는 질환이다. 또한 이명은 어깨와 목의 결림, 두통 등의 근육질환과 불안, 초조와 불면증,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질환과 난청 어지럼증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옛날 서양의 유명한 화가의 자화상에서 귀를 자른 흔적이 보이는데 이명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명은 그만큼 고통스런 질환이다.

이에 대해 오대경희한의원 문성훈 원장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과도한 정신노동,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과도한 생활소음 등이 이명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 사용 등으로 인한 경추와 턱관절의 이상을 일으켜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 순환을 방해할 경우 발병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모든 병이 마찬가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난청은 물론 우울증 만성두통 등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몸 스스로 병을 이겨내도록 치료하는 한의학적 접근법은 귀에 국한이 된 것 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진다.

문 원장은 한의학적 치료를 “머리와 귀로 올라가는 혈행을 돕게 하고 신장의 정기와 인체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한약으로 치료를 하여 인체에 에너지를 보충해 주기 때문에 몸 스스로 증상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침과 약침요법으로 귀의 경락을 자극해 기혈의 순환을 촉진해 귀의 청신경 등을 안정시키는 치료를 하여 좀더 빠른 회복을 할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명은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 원장은 “실제적으로 이명 환자 중에서 소음성 난청을 같이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며 “먼저 과도한 소음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 했다. “소음이 심한 산업현장에서 일할 경우 꼭 귀마개를 끼는 게 좋고 MP3를 통한 어학연습기나 스마트폰 등의 음향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적당한 휴식과 운동, 충분한 영양섭취를 통해 인체의 정기를 충만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명한 방법은 예방이겠지만 다발적인 이명 증상으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전문적인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수 있겠다.

이명 증상을 외면한 채 그대로 내버려 두면 돌발성 난청 또는 난청 증상이 심해져서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을 되돌아 본 후, 병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건강을 되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