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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언컨대, 車 시트는 최첨단 과학입니다
K9 차선이탈땐 시트서 진동신호
저중력기술에 요추 · 골반지지대도
고급차들 기능성 시트로 고객유혹
전동식 조절장치 편의성 극대화
현대 · 기아차 등 과학설계 역량집중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주력상품) 세단 K9은 후방 충돌 시 헤드레스트(시트 머리받침)를 승객의 머리에 가깝게 이동시켜 목꺾임을 보호하는 첨단 안전기능이 적용됐다. 차선 이탈 시나 후측방에서 갑자기 차량이 나타났을 때는 시트가 ‘부르르’ 떨리며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최근 차량용 시트가 단순히 앉을 수 있는 공간 이상으로 점차 스마트해지고 있다. 우선 로고를 새겨 넣거나 색상을 달리 해 시각적으로 구매자 및 운전자를 만족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더 나아가 고객의 안전을 챙기고 장시간 운전하더라도 편안한 주행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첨단 기능이 계속 접목되는 추세다. 사실상 토털 엔지니어링 기술의 집합체로서 탑승을 위한 의자, 좌석이라고만 생각하면 분명 오산이다.

▶車 업체들 ‘첨단, 고급’ 기능성 시트 장착에 매진=글로벌 완성차 완성차업체들은 최근 프리미엄급 및 주력 차량을 중심으로 첨단 기능성 시트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마사지 기능, 냉ㆍ온 통풍 기능, 전동식 조절 기능 등은 명함도 못 내민다.

렉서스 올 뉴 제너레이션 GS의 앞좌석에는 세계 첫 골반지지대를 채택한 조정식 파워시트가 들어가 있으며, 닛산 알티마에는 주행 시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가 적용됐다. 신체와 닿는 모든 부분에 압력을 분배해서 운전 피로도를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 K9의 경우엔 차선 이탈이나 후측방 차량접근을 시트가 진동신호를 통해 알려준다. 기아차 관계자는 “진동 고급감을 확보하기 위해 벤츠, BMW 등을 수없이 타보고 전자장비 분석을 통해 개선된 제품을 사전 고객평가를 거쳐 개발, 완성했다”고 전했다. 차선이탈 경보 시 진동 기능은 시트로엥 C시리즈나 푸조 308 등에 들어가 있지만, 후측방 경보 시 진동은 세계 최초 기술이다.

이처럼 최근 시트는 모터로 구동되는 전동식 조절장치를 통해 탑승자의 편의성까지 극대화하고 있다. 탑승자의 목과 머리를 편안하게 지지하기 위한 좌우 접이식 헤드레스트와, 장거리 이동 시 편의성을 높이는 요추지지대도 적용되고 있다.

현대차 역시 글로벌 리클라이너 회사인 노르웨이 업체와 손잡고,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에 들어갈 최고급 승용차용 시트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차의 품격을 높이고 탑승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기아차 플래그십 세단 K9에는 후방 충돌 시 헤드레스트를 승객의 머리에 가깝게 이동시켜 승객의 목꺾임을 보호하는 기능이 들어갔다. 차선을 이탈하거나 후측방 차량 접근 시에는 시트가 알아서 알려준다. 사진은 K9의 실내 시트 모습.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미래의 시트, ‘친환경 소재에 생체 신호까지 측정’=현대ㆍ기아차는 최근 다양한 고객의 문화습관이나 신체 등을 조사, 분석해 중요한 요소들을 시트에 반영하는 과학적인 설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안락하고 편안한 차량 내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피로를 쉽게 느끼는 허리, 허벅지, 옆구리와 어깨 부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공압조절 시스템 같은 미래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편의기능을 튼튼한 골격구조의 프레임 기술과 접목해 최상의 편의, 안전 성능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미래의 시트에 ▷충격 저감형 프레임을 이용한 목상해 방지 기능 ▷승객 상태 인지 센서를 이용한 졸음 방지 기능 ▷사고 직전 안전한 위치로 시트를 이동시키는 프리세이프티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운전자의 피로를 절감키 위한 지지 기능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고령자를 위해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곧바로 의료진과 해당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이른바 메디컬 시트 등도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포드자동차의 경우 최근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운전자의 심장 박동수 등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시트 장착 차량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폼 패드, 항균 등이 가능한 기능성 원단 등도 시트에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안전을 위해 기본 구조에 고강도 경량재가 채택되는 것은 물론이다. 후방 충돌 시 헤드레스트를 활용한 목꺾임 방지 기술을 비롯해 전방 충돌 시 시트벨트에 의한 복부파열 방지 기술, 측면 충돌 시 흉부 보호를 위한 시트 프레임 측면 강도 및 구조 기술, 전방 충돌 시 후석 화물의 전방 침입에 따른 상해 방지를 위한 시트백 강화 기술 등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시트의 인체공학적 설계, 안전조차도 이제 기본이 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운전자와 탑승자의 신체가 닿는 장치인 만큼 안전 운전을 보조하고 건강까지 챙기는 첨단 기능이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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