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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위기설’ 수면위 부상…회사채 시장도 불안감 확산
일부선 ‘예견된 사태’ 영향 제한적
오리온의 지원 불발로 동양그룹의 ‘10월 위기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웅진 사태’ ‘STX 사태’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회사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후폭풍이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동양, 1년6개월 만에 기업어음 15배 급증… 불안감 고조=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동양그룹의 지주사 격인 동양이 보유한 계열사들의 CP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15배가량 급증했다. 6월 말 기준 동양의 특수관계자 발행 CP는 총 1967억원으로, 2011년 말(130억원)보다 15.1배 증가했다. 동양그룹 5개사가 발행한 CP와 전자단기사채의 올해 만기물량은 1조32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가 발행한 회사채 1조1820억원 중 2254억원이 연내에 만기를 맞는 등 당장 올해 안으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CP와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양이 현실적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10월 위기설’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다음달 24일부터 증권사의 계열사 회사채 및 CP 판매 자체가 금지되면서 오는 26~27일 청약이 예정된 동양의 65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도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그룹이 유동성 리스크 해소를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나 성과는 미진하다”면서 “동양파워, 동양매직 등 계열사 매각과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여부가 키를 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채 시장 안전할까=‘동양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회사채 시장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웅진홀딩스ㆍSTX팬오션 사태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시장의 ‘비우량 회사채’ 기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웅진과 STX 사태로 대부분의 기업은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동양에 문제가 생긴다면 금리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만기가 내년 1월 4일인 동양 회사채의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 평균)는 11.68%로, 발행 당시 표면금리인 8.5%보다 3%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예견된 만큼 회사채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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