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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 창업자 남편 션 엘드리지, 국회 도전장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크리스 휴즈(30)의 남편 션 엘드리지(27)가 2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내년 뉴욕 제19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라며 정치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크리스 휴즈는 마크 저커버그의 하버드대 시절 룸메이트로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다.

남성인 크리스 휴즈는 역시 남성인 션 엘드리지와 지난해 6월30일 뉴욕에서 하객 400명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려 동성 커플로 주목받았다.

결혼식에는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가 참석하는 등 정치권 안팎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이들 부부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이번에 국회 도전장을 내민 엘드리지는 젊은 나이에 뉴욕 허드슨 밸리에 허드슨리버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지난해 4월 돈에 지배당하는 미국의 선거판에 반기를 들고 나선 ‘믿을 만한 정부를 위한 뉴욕 리더십(NYLAG)’ 캠페인을 이끌기도 했다.

이 캠페인에는 소로스, 록펠러 등 뉴욕을 대표하는 부자 가문과 페이스북 창업자 등 신흥 갑부들이 참여해 돈과 선거의 고리를 끊기 위한 법안 개정에 매진하기도 했다.

션 엘드리지(좌) - 크리스 휴즈 동성커플

이번 출마 선언은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

NYLAG 조지에는 세계적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의 아들 조너선 소로스, 록펠러 가문을 대표하는 데이비드 록펠러 1세, 유니언스퀘어 카페 등 뉴욕 유명 레스토랑 경영자 대니 마이어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 미국 폭스사 전 CEO 베리 딜러, 당시 약혼자였던 크리스 휴즈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당시 목표는 조직적 부패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뉴욕을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모범적인 정치판으로 만들겠다는 거였다.

엘드리지는 당시 “유권자들은 연방선거 차원에서 기업의 정치자금 규제를 사실상 풀어버린 이른바 ‘수퍼 팩(PACㆍ정치행동위원회)’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정치자금개혁 법안이 뉴욕에서 일단 통과돼, 주민 각자가 정치를 통해 무언가를 바꿀 기회를 얻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퍼 팩은 지지하는 후보의 선거 캠페인을 위해 기업과 개인이 사실상 무제한 돈을 기부할 수 있게 만든 정치 조직이다. 2010년 대법원 판결로 설립 규제가 풀리면서 지난해 선거의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판결 직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난할 정도로 문제가 많았지만, 정작 오바마도 이번 대선을 위해 수퍼 팩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상태다.

“지금 뉴욕 시민들의 목소리는 이익집단과 정당정치, 정치권의 정쟁에 묻히고 있다. 우리를 위해 싸울 수 있는 독립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엘드리지의 출마의 변에서도 그런 문제의식은 이어진다.

엘드리지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면 내년 총선에서 현직인 크리스 깁슨 공화당 의원과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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