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취재X파일] 아이폰 5Sㆍ5C 텐밀리언셀러 눈 앞...애플의 감추고 싶은 비밀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애플의 아이폰 5S<사진>, 아이폰 5C가 출시 3일 만에 900만대 판매량을 돌파했습니다. 이른바 ‘텐 밀리언셀러'(1000만대) 대열에 바짝 다가선 거죠.

공개 당시만해도 ‘프로세서만 바꾼 전작의 재탕’이라는 혹평을 받은 이 제품들. 그런데 예상을 깨고 이같은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까요.

그 비밀속으로 들어가보죠.

아이폰 5S, 5C가 이 같은 판매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출시 초기 중국과 일본 판로를 넓혔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신제품 발표자리에서 새 아이폰 1차 출시국가 명단에 처음으로 중국을 포함시켰습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시장 점유율이 5위권 밖으로 벗어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영업전략인 셈이죠. 

그동안 아이폰을 취급하지 않던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도 이번부터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이 소니 스마트폰 다음으로 일본에서 점유율이 높다는 점은 감안하면 일본 1위 통신사 진입이 아이폰 5S, 5C 판매에 촉매제가 된 것이죠. 


하지만 공격적인 가격전략이 더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는 일본에서 2년 약정에 0엔으로 제공됐습니다. 고객 부담금이 없는 공짜폰인 것이죠. 그동안 KDDI, 소프트뱅크만 아이폰을 취급하다 이번에 NTT도코모 등장하면서 통신사 간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죠. 특히 KDDI는 아이폰 5C를 구입하면 약 6300~1만엔(약 7만~11만원) 상당의 포인트나 현금을 지원하기까지 했습니다.

애플 본토인 미국에서는 무료 보상판매도 실시됐습니다. 상태가 좋은 아이폰 5 32GB는 최대 280달러짜리 상품권과 교환해 신제품을 살 때 사용할 수 있죠. 아이폰 5C의 2년 약정 가격은 16GB는 99달러, 32GB는 199달러입니다. 기존 구형 아이폰을 반납하면 신형 아이폰을 공짜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일부에선 아이폰4를 반납하고 2년 약정에 아이폰 5C를 공짜로 받는 계약도 나타났다더군요.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AT&T는 아이폰 5S 16GB 모델을 20개월 무이자 할부로 월 27달러에 판매했습니다. 월마트도 아이폰 5S 16GB 모델 2년 약정 가격을 10달러 내린 189달러에 팔았습니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 판매가 애플 발표와 달리 ‘별볼일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BI Intelligence)는 아이폰 5S가 710만대 팔린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아이폰 5 후속작 아이폰 5S만 따졌을 때 판매량이 그리 괄목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아이폰 5가 출시 첫 주말에 500만 대를 판매했고, 이후12월 중국 첫 주말 판매량이 200만대인 것과 비교하면 아이폰 5S 판매량과 거의 같다는 것이죠.

어쨋건 애플의 아이폰은 여전히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혁신 보다는 마케팅이 힘이 먹혀들고 있는 듯 합니다. 신화를 남기고 저 세상으로 간 스티브 잡스는 과연 현재 이 상황을 놓고 울고 있을까요, 웃고 있을까요?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