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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소 매각등 생존 ‘발등의 불’
오리온, 지원거부…동양그룹 앞날은
형제기업인 오리온그룹이 23일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의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동양그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따라서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동양그룹으로서는 그동안 검토단계에 있던 발전사업 매각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됐다.

▶“지원의사 없다” 발표 왜?=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임원회의를 열었다. 담 회장이 동양그룹 지원에 대해 내부 회의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 이날 회의에는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둘째 딸이자, 담철곤 회장의 아내인 이화경 부회장도 참석했다.

이양구 회장의 맏사위인 동양그룹의 현재현 회장과 아내인 이혜경 부회장, 오리온그룹의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은 추석 연휴에 동양그룹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지원불가’로 가닥을 잡게 된 걸로 풀이된다.

오리온그룹이 이같은 결정을 한 건 자칫 섣불리 동양그룹을 도왔다 오리온그룹까지 부실이 전이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그룹 매각만이 살길=지금까지 동양그룹은 발전 자회사인 동양파워의 경영권 변동을 수반하지 않는 범위의 지분 매각을 검토해 왔다. 발전사업권 자체 가치가 1조원이 넘어 이 경우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그룹 측은 전망했다.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동양파워의 지분은 동양시멘트 55.02%, (주)동양 19.99%, 동양레저 24.99% 등이다.

하지만 외부 지원에 의한 신용보강 여력이 없는 상태가 됨에 따라 운영권을 포함한 발전사업권 자체 매각도 검토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동양그룹은 동양파워를 포함한 자산매각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동양시멘트ㆍ동양증권ㆍ동양파워 등 동양그룹 5개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은 총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이달부터 차례로 만기가 돌아온다. 동양은 CP 상환을 위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자산유동화대출(ABL)을 추진 중이나 신용여력이 없는 상태다.

자산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동양은 동양파워 지분매각 5000억원, 동양매직 매각 2500억원, 20여개 레미콘공장 매각 1000억원 등 연내 1조원 가까운 자금을 수혈할 수 있으로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동양그룹 측은 “현재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발전사업 매각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도 이날 동양그룹에 대한 자산건전성 특별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6~7명의 인력을 투입해 동양그룹 자금창구인 동양증권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CP 판매 및 운용실태가 주 대상이다.

조문술ㆍ홍성원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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