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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려나는 넥타이…비즈니스 캐주얼 확산에 넥타이 매출 급감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최근 몇 년 사이에 비즈니스 캐주얼이 자리잡으면서 넥타이가 남성들의 옷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넥타이 매출은 5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2008년에는 전년에 비해 3.4% 가량 매출이 줄었던 넥타이 상품군이 2009년에는 4%, 2010년에는 6.3%로 매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2011년에는 2010년보다 5.2%나 넥타이 매출이 줄었고 올해는 11.7%나 매출이 줄어, 넥타이 매출 감소율이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넥타이는 전통적인 남성들의 출근 복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수트 한 벌에 셔츠와 넥타이만 바꿔가며 계절을 나는 남성들이 부지기수였다. 옷맵시가 없는 남성들도 번듯한 넥타이 한 벌이면 잘 갖춰입은 듯한 티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비즈니스 캐주얼이 정통 수트를 대체하면서 넥타이가 외면당하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예의에 크게 어긋나지 않은 수준으로 정돈된 캐주얼 차림으로, 젊은 남성들에게 수트보다 인기를 얻고 있다. 남성 정장은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8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1% 줄어드는 등 역신장을 하고 있지만, 남성 캐주얼은 같은 기간 15%나 매출이 늘었다. 남성들이 정장을 찾지 않다 보니, 자연히 넥타이도 밀려나고 있다.

넥타이의 빈 자리는 스카프, 벨트 등 다른 남성 액세서리들이 대체하고 있다. 롯데에서 남성 액세서리의 매출은 2011년 26%, 지난해 12% 등으로 최근 5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의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에는 남성 액세서리 매출액이 18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48억원으로 5년새 2.6배나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넥타이 매장을 절반으로 줄이고 남성 액세서리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스카프 외에도 장갑, 부토니에, 컬러 양말 등으로 제품군도 다양하게 늘릴 계획이다.

소공동 본점에는 악어나 도마뱀 등 특수가죽을 이용한 휴대폰 케이스 브랜드인 ‘엘도노반’, 다양한 색감의 스웨이드 브리프 케이스 전문 브랜드인 ‘토마스 브라운’ 등이 새로 입점했다. 평촌점에는 미국 직수입 구드 브랜드인 ‘존스톤앤머피’와 가방 등 잡화 브랜드인 ‘베넥스’가 들어선다.

권영돌 롯데백화점 남성MD팀장은 “비즈니스 캐주얼이 확대되며 부진을 면치못한 넥타이 매장이 액세서리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라며 “이번 개편으로 남성 브랜드들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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