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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S D-1, 앱개발사들의 특명 “스큐어모피즘을 버려라”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18일 정식 배포되는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7에 대비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들이 앱디자인 수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관된 기조는 ‘스큐어모피즘(실생활의 도구나 질감 등을 모방하는 디자인방식) 버리기’다.

1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iOS7 출시를 앞두고 개발사들에게 새로운 디자인 지침을 내렸다. 앱을 ‘단순하고, 평평하게’ 디자인하고, ‘스큐어모피즘’을 버리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스큐어모피즘은 실제 사물의 모습과 질감 등을 그대로 옮겨 그리는 방식이다. ‘저장’ 아이콘이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모양을 하고 있거나, ‘메모’ 앱은 메모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등의 사례가 스큐어모피즘이다. 애플의 가이드라인은 이런 스큐어모피즘 대신 최대한 앱의 개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개편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이 내려진 배경은 애플의 내부 조직변화와 관련이 깊다. 스티브잡스는 자신의 디자인철학인 스큐어모피즘을 일관되게 애플 제품에 적용했다. 하지만 애플에 모인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게 단순히 현실의 사물만을 모방하도록 강요하는 정책이 달가울 리 없었다. 


잡스 사후 수석디자이너인 조니아이브는 iOS7에서 디자인을 최대한 간결하게 하고, 3D 효과를 내는 음영 대신 평평한 느낌의 디자인을 도입하는 쪽으로 디자인 정책을 수정했다. 또 스큐어모피즘에서도 탈피해 잡스의 흔적을 지웠다. 하지만 애플의 정책변화는 소형 개발사에 부담이다. 단순히 앱의 외관 뿐 아니라 내부의 디자인까지 바꾸는 ‘디자인전면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비용도 들지만 인력을 투입해 새로운 디자인을 고안하는 것도 부담이다. 그럼에도 가이드라인을 불이행하면 앱스토어 검수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많은 해외 개발사들은 현재 디자인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가 최근 디자인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카카오톡 4.0 업데이트를 단행했고, 메모앱 ‘솜노트’ 개발사 위자드웍스 역시 iOS7 출시에 대비해 로고부터 디자인을 변경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큐어모피즘에서 탈피는 최근 업계 조류”라며 “구글 역시 새로운 안드로이드 OS ‘킷캣’이 나오면 디자인 정책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구글, 애플 모두 자사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을 경우 일정부분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앱들이 디자인을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사진설명> 1. 스큐어모피즘이 적용된 iOS7 이전의 애플 OS 뉴스가판대. 신문가판대의 원형 모습을 최대한 살렸다. 2. 스큐어모피즘을 탈피한 iOS7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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