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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귀국 김우중 미스테리…추징금 입장 대응? 아니면 명절 쇠러?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한 사람의 입국으로 대한민국 호사가들의 입이 분주해졌다. 바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베트남에서 입국했다.

그의 입국이 화제로 되고 있는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완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의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추징금 23조300억원을 선고받았고, 최근 정부는 공무원 외에 일반인에 대해서도 추징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김우중법’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김 전 회장이 ‘포스트 전두환’이 될 것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그의 전격 귀국에 온갖 관측을 뒤따르게 하는 것이다.

그가 갑자기 입국한 것은 미납 추징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나온다. 김 전 회장 측근들은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대우 추징금은 개인 이득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회사 일을 하다가 생긴 현행법 위반 사항이기에 ‘전두환 추징법’과 같은 맥락은 아니라고 항변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전 회장에 대한 압박이 초읽기에 들어서고, 더구나 전 전 대통령 사례와 함께 매도될 수 있다는 경계심에서 김 전 회장이 직접 입장 정리를 할 필요성을 느껴 귀국했다는 것이다.


주변인은 다들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의 측근은 “추징금 때문에 귀국한 것은 아니고, 명절을 쇠러 온 것일 뿐”이라고 했다. 다른 측근도 “추징금에 관련해선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런 분위기도 아닌데 언론에서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이 ‘포스트 전두환’ 위기감과 관련해서 뭔가를 밝히든, 안밝히든 중요한 것은 그의 귀국과 추징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가 한국에 들어온 이상 추징금과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와 이를 헤쳐나갈 구상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최근 추징금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추징금도 안 내고 해외에서 호화생활을 하는 식으로 평가되고 있는 데 대한 이미지를 불식할 묘안을 측근들과 짜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추징금에 대해 정면 반발하지는 못하겠지만, 사회적 매도 흐름엔 억울하다는 메시지는 (다양한 경로로)흘리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한때 ‘세계 경영’을 호령하며 공격경영의 상징으로 불리던 김 전 회장. 몰락한 최고경영자의 귀국에 따른 이같은 입방아에는 그에 대한 연민과 독설, 안타까움과 배신감이 공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스테리한 행보, 김 전 회장의 선택은 과연 뭘까.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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