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를 통해 출시되는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는 2년 약정에 ‘0엔‘으로 제공된다. 고객 부담금이 없는 무료폰이다. 그동안 KDDI, 소프트뱅크만 아이폰을 취급하다 이번에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가 새 아이폰부터 도입하기로 밝히면서 통신사 간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 KDDI는 아이폰 5C를 구입하면 약 6300~1만엔(약 7만~11만원) 상당의 포인트나 현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는 아이폰5C 신규가입, 번호이동 모두 해당된다. 애플 신규 아이폰이 무료폰에서 마이너스폰까지 된 것이다. 그동안 새 아이폰이 나올 경우 기존 아이폰에만 가격할인이 적용된 전례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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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최근 발표한 아이폰 5S, 아이폰 5C<사진> 등이 출시 전부터 통신사를 통해 가격이 내려가더니 급기야 무료폰이 되고 있다. 나아가 아이폰 5C의 경우 현금까지 제공되는 등 사실상 마이너스폰이 돼 애플의 중저가 본색이 드러난다는 평가다. |
이와 함께 미국에서는 무료 보상판매도 진행 중이다. CNN머니 등에 따르면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진행하고 있는 보상 판매를 이용하면 신규 아이폰을 공짜로 살 수 있다. 상태가 좋은 아이폰 5 32GB는 최대 280달러짜리 상품권과 교환할 수 있으며 신제품을 살 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5C의 2년 약정 가격이 16GB는 99달러, 32GB는 199달러이므로 기존의 구형 아이폰을 반납하면 신형 아이폰을 공짜로 얻는 셈이다. 일부에선 아이폰4를 반납하고 2년 약정에 아이폰 5C를 공짜로 받는 계약도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이번 보상 판매에서 수거한 중고 아이폰을 재활용해 리퍼비시폰(새 제품처럼 재제조한 아이폰)에 최신 iOS 운영체제를 탑재해 개발도상국에 저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새 아이폰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이미 예고된 상태였다.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AT&T는 아이폰 5S 16GB 모델을 20개월 무이자 할부로 월 27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20개월 동안 540달러만 내면 별도 약정 없이 아이폰 5S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밝힌 무약정 일시불 가격은 649달러지만, 이통사 할부를 통한 실제 구입 가격은 이보다 109달러 낮고 무이자 혜택까지 있다. 이는 2년 약정에 199.99달러에 판매하는 통상 방식에 새롭게 추가된 사항이다.
월마트는 아예 아이폰 5S 16GB 모델 2년 약정 가격도 낮췄다. 월마트는 이 제품 2년 약정 가격을 10달러 내린 189달러에 판매키로 했다. 이 제품의 판매는 공식 발매일인 20일(현지시간)부터 이뤄진다.
아이폰 5C 역시 AT&T는 16GB의 무약정 일시불 가격 549달러에서 109달러 내린 440달러에 20개월 할부로 월 22달러에 판매키로 했다. 월마트도 같은 제품을 2년 약정 기준으로 정가보다 20달러 낮은 79달러에 판매할 방침이다. 특히 이는 1년 전 출시된 아이폰 5의 2년 약정 가격 99달러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에 아이폰 5S, 5C 등이 출시될 경우 비슷한 가격할인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는 것이 통신사들의 입장이다. 아이폰 점유율이 높은 북미나 일본 시장의 경우 애플이 적극적으로 가격정책을 펼치고 현지 통신사들도 경쟁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아이폰 점유율은 5%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21%로 소니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보조금 없이도 잘 팔리던 아이폰이 아이폰 5부터 보조금을 실어야 팔리는 상황이 됐다”며 “하지만 방통위 규제가 강화돼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보수적으로 쓸 수밖에 없는 가운데 아이폰보다는 삼성, LG, 팬택 제품 위주로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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