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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에 고생한 주부, 쉬어라” 유통가 ‘포스트 명절 마케팅’ 활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추석은 유통가에서 한 해 장사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중요한 대목이지만, 명절 이후에도 ‘숨은 대목’이 있다. 바로 ‘포스트 명절’ 시즌이다. 연휴 이후, 명절을 쇠느라 고생한 주부들에 대한 보상 같은 성격의 소비가 활발하게 일어나 ‘깜짝 특수’가 생기곤 한다. 올해도 주부가 주 소비층인 홈쇼핑 채널에서는 ‘포스트 명절 마케팅’이 활발하다.

GS샵은 모처럼 살아난 명절 소비 심리를 이어가기 위해 주부들의 명절 증후군을 날릴 수 있는 상품들을 집중 방송한다.

추석 다음날인 오는 20일에는 패션 뷰티 상품을 릴레이 편성한다. 의류와 귀금속, 화장품, 잡화 등이 차례로 방송되고, 사은품 구성이나 장기 무이자 할부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CJ오쇼핑은 주부들이 상차림 부담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명절 오후부터 주부들을 위한 귀금속 판매 방송을 시작한다. 오는 19일 오후 7시 35분 부터 금 가공제품 판매를 진행하고, 20일에는 속옷과 이미용 상품 등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0일 오후 11시50분에는 캐비어 추출물이 함유된 화장품 ‘르페르 미백라인’ 제품이 방송된다. 이어지는 주말에도 여성 건강식품인 ‘백수오 시크릿’과 ‘에셀리아’, ‘지오 송지오’ 등 의류 브랜드를 연이어 방송한다.

현대홈쇼핑은 해외 명품잡화 방송을 2회 특집 편성해 올 가을 겨울 시즌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24일과 25일에는 해외 명품 잡화 전문방송인 ‘클럽 노블레스’가 주 2회로 확대 편성된다. 24일에는 ‘프리마클라쎄’ 가방과 ‘나디아마리’ 셔츠 등이 방송된다. 25일에는 ‘에트로’ ‘안나수이’ ‘토리버치’ 등의 올 가을 신상품이 소개된다.

오는 26일에는 오전 6시부터 7시간 동안 ‘패션 잡화 퍼레이드’를 진행, 안지크 니트와 진도 모피 등 인기 패션 상품이 방송을 통해 선보인다. 오는 28일에는 5시간 동안 ‘레져상품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명절을 보낸 후 나들이를 떠나려는 이들을 위해 버팔로 등산복과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캐리어 세트 등이 소개된다.


롯데홈쇼핑은 주부들의 건강을 위한 방송에 집중했다. 17일에는 바르는 소염진통제 ‘리조이스 에뮤의 전설’을 판매한다. 명절 장시간 음식 준비와 가사노동으로 지친 주부들이나 장시간 운전을 했던 남성 운전자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제품이다. 오는 19일에는 ‘최유라 쇼’ 방송을 통해 ‘프로바이오캡 착한 유산균’을 판매한다. 이 제품은 장의 건강한 활동에 도움을 줘, 기름진 명절 음식으로 속이 불편할 때 속을 개운하게 할 수 있다.

NS홈쇼핑은 오는 20일 대동모피 가을 겨울 시즌 신제품 론칭 특집전을 실시한다. 20일 오전 9시 15분부터 70분간 방송되는 특별 할인전에서는 코트와 조끼 등 여러 형태의 상품이 길이별로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번 방송에서 소개하는 상품은 올 가을 겨울 시즌 신제품이며, 대동모피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상품이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다.

홈쇼핑 업체들이 포스트 명절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홈쇼핑의 대표적인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집을 비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홈쇼핑사의 비수기이다. 특히 올해는 연휴가 5일이나 이어져, 해외로 여행가는 이들도 많아 홈쇼핑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또 명절을 지내기 전에 정육이나 과일, 쌀 등 생식품들이 대거 소비됐기 때문에 명절 이후로 한 달여는 식품 소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자연히 식품류가 명절 이후에는 편성되기 힘들다.


반면, 패션이나 잡화 등은 주부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소비가 이어지면서 판매 호조를 보이게 된다. GS샵의 지난해 추석 이후 매출을 보면 연휴 마지막 날 방송됐던 ‘모르간 양가죽 웨지 슈즈’가 30분 동안 4000켤레나 판매됐다. 다음날 오전 방송됐던 ‘이태리 배색 양피재킷’도 30분 동안 4억원이나 팔렸다. 평소 동일 시간대 평균 구매액보다 각각 20%, 17%나 매출이 오른 것이다.

정용우 GS샵 영업기획팀장은 “홈쇼핑의 가장 중요한 고객인 주부들은 명절 준비에 지출이 컸던 탓에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다”라며 “때문에 명절이 지나고 나면 수고한 아내, 엄마를 위한 선물용 제품을 집중 편성하고, 남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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