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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꾀병이라니…” 만성통증 며느리는 괴로워

성인 5명중 1명 중증도 이상 만성통증
수면장애·집중력 감퇴·우울증등 동반

3~6개월 방치땐 신경계 이상 만성으로
조기진단·치료로 통증 악순환 막아야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진통제 투여
신경차단술등 비수술적 치료도 도움


전업주부인 김모(59) 씨는 얼마 남지 않은 추석이 두렵기만 하다. 작년에 허리를 다쳐 치료했는데도, 지금까지 통증이 가시지 않고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오는 통증 때문에 집안일을 하거나 외출 등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고 있어 다가오는 추석을 쇠려니 앞이 깜깜하다. 참기 힘든 통증에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통증 자체가 만성화되어 통증을 치료하는 데에도 시일이 걸린다는 답변을 들었다. 만성통증은 통증의 원인이 해결된 후에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말한다. 이때 통증은 다른 질환의 경고 신호로서의 증상이 아니라 그 자체가 질환이 된다. 이렇게 오랫동안 통증이 지속될 경우 통증의 만성화로 치료가 어렵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 5명 중 1명 중증도 이상 만성통증, 방치 땐 통증의 악순환=만성통증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고령사회가 되면서 급증해 만성통증으로 인해 중증도 이상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성인은 19%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약 5명 중 1명이 만성통증을 앓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우리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이를 알려주는 경고 신호이자 방어기전이다. 하지만 만성통증은 이러한 통증 경보가 고장 나서 원인질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때나 경보가 울리는 상태로 볼 수 있다. 통증을 느끼는 뇌와 척수 그리고 말초신경의 세포에 비정상적인 변형이 생겨 사소한 통증을 증폭시키거나 통증 신호가 없는데도 통증 신호가 있는 것처럼 반응하게 된다.

문제는 통증은 단순히 통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증도 이상의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당수는 수면장애, 기운 없음, 집중력 감퇴, 우울증 등 동반질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만성통증은 신체 활동을 감소시키고, 이는 곧 통증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통증의 악순환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실제로 통증환자 대상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34.4%가 경제활동 제한, 9.5%가 가정불화 등 다양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통증을 방치하면 우울증 등 동반질병을 가져올 수 있다. 무조건 참기보다는 조기에 치료해 만성화를 막아야 한다.

▶통증, 조기에 잡아야 만성화 막을 수 있어=보통 급성통증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통증도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3~6개월간 심한 통증을 참고 견디다 보면 통증체계인 신경계가 고장 나 그 자체로 만성질환이 된다. 따라서 만성통증의 조기치료는 통증의 만성화를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들병원 김형석 신경외과 전문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는 게 미덕’이라는 생각으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은 진단이 늦을수록 치료도 더디고 재발도 쉬우므로 무엇보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번 붙이는 패취 등 통증치료제도 편리성과 순응도를 고려한 제형으로 발전해 오고 있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만성통증 환자나 다른 동반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환자들이 더 편리하게 통증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성통증 치료, 진통제 투여부터 비수술적 치료까지 다양=만성통증 치료에는 우선 진통제부터 쓰인다. 약한 통증에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심한 통증에는 마약성 진통제가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만성통증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통증치료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통증 치료제의 편리성이나 순응도도 중요하다. 특히 만성통증 환자에서 노인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노인의 81.5%가 통증을 경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인환자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증치료제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경구제뿐만 아니라 피부에 붙이는 패취제까지 치료제형이 발달해 주 1회 부착으로 7일간 지속적인 통증효과를 보이며 보다 편리하게 통증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노인 통증환자의 경우는 다양한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노스판 등 패취제는 간장애 및 신장애 환자에게서도 안전하게 쓰일 수 있다. 만약 약물로도 통증치료에 한계가 있을 경우에는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통증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만성통증 자가진단가이드 

아래 증상이 3~6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①등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팔로 뻗치는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

②골반(엉치)에서 다리로 뻗치는 듯한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

③옷 등에 닿기만 해도 아프거나 찬바람을 쐬면 아리는 것처럼 아플 때

④작은 자극에도 살갗에 전기가 통하거나 칼로 베는 듯한 느낌이 들 때

⑤대상포진 치유 후에도 3개월 이상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 때

⑥수술 후 상처가 아문 후에도 통증이 계속 남아있을 때

⑦기타 머리나 얼굴, 어깨, 팔, 옆구리, 흉부 등 분명히 통증이 느껴지는데 그 통증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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