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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대장앎의 달’…환자 63%가 변비 경험
그저 장이 좀 안 좋거나 증상이 오래돼서 크게 위험성을 느끼지 못했던 ‘변비’가 대장암의 주요 증상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김종훈)가 9월 ‘대장앎의 달’을 맞아 전국 24개 대형 종합병원에서 지난 3년간 대장암 수술을 받은 1만7000여명의 환자에게 대장암 발견 전의 대장 관련 증상의 변화 유무를 조사한 결과, 7명 중 1명이 변비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 1만7415명 중 대장암 진단 전에 대장 관련 증상 변화를 경험한 환자는 1만1085명(63.7%)이었으며, 그중 23.5%(2609명, 복수 응답)는 변비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여성 및 고령의 대장암 환자일수록 주요한 증상 변화로 변비가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발견 전에 대장 관련 증상 변화를 경험한 여성 환자 4628명 중 24.1%(1114명)에서 변비 증상을 보여, 전체 남성 환자 중 변비 증상을 보인 비중(6440명 중 1494명, 23.2%)보다 다소 높았다. 또한 60세 이상의 환자 6367명 중 24.2%(1542명)가 변비 증상을 호소해, 60세 이하 환자(총 4705명 중 1064명, 22.6%)에 비해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한편 대장암 병기가 높을수록 변비 증상을 경험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발견 시 1기 이상의 병기를 가졌고 대장 관련 증상 변화를 경험한 환자는 총 1만831명으로, 변비의 경우 1기 17.5%, 2기 21.1%, 3기 26.1%, 4기 29.4%로 병기가 높을수록 변비 증상을 경험한 비율이 증가했다. 하지만 대장암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혈변이나 복통의 경우 1~2기에서 높은 비중을 보이다가 3~4기부터 비중이 낮아지거나 병기와 상관없이 불규칙한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광호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은 “혈변ㆍ복통 등은 대장암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져 있어, 갑작스러운 증상 변화에 대장암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대장암 조기 검진이 가능하다”며 “이에 반해 변비를 대장암의 주요 증상이라고 여기는 인식이 낮아, 증상이 있어도 방치하거나 민간요법 등으로 대처하는 등 전문의를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데이터 발표를 주도한 이우용 대한대장항문학회 섭외홍보위원장(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은 “변비가 대장암의 위험 요인인지에 대해 학계의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라며 “학회는 이번 발표를 통해 대장암 환자의 변비 증상 유무, 대장암 진행 병기에 따른 변비 경험 유무 등을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대장암과 변비의 연관관계를 알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번 결과를 통해 여성, 특히 60세 이상의 대장암 환자에게서 변비를 경험한 경우가 많은 것을 알았다”며 “대한대장항문학회 권고안에 따라 50세 이상이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되며, 특히 변비가 심한 60세 이상 성인이라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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