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산 홈런머신’ 블라디미르 발렌틴(29ㆍ야쿠르트)이 49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발렌틴은 15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1회 주자를 2루에 두고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시즌 56번째 홈런을 날렸다.
이로써 발렌틴은 오 사다하루(왕정치ㆍ1964년), 터피 로즈(긴테쓰ㆍ2001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ㆍ2002년) 등 55개 홈런을 때린 세 명의 전설을 넘어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발렌틴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2루에서 한신의 왼손 투수 에노키다 다이키의 바깥쪽 직구(시속 137㎞)를 그대로 잡아당겨 대기록을 수립했다.
일본 야구계는 왕정치의 기록을 외국인 선수들이 깨는 것은 터부시해, 막판에는 승부를 피하는 등 텃세를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에도 노무라 전 감독이 “마이너리그 출신이 일본 기록을 깨는 것을 보고싶지 않다”고 공공연히 발언하는 등 56홈런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가공할 파워를 앞세운 발렌티의 기세는 이런 분위기마저 넘어섰다.
한편 일본 신기록과 함께 아시아 최다홈런 타이(2003년 이승엽)를 이룬 발렌틴은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아시아 최다홈런 기록까지 작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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