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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의 산 역사’, 50년 넘은 장수기업 480개사 달해
국내 기업 중 설립 50년이 지난 ‘장수(長壽)기업’이 48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재계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도 6곳에 이르며, 최장수 기업은 두산이 차지했다.

1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100억원 이상의 1만9060개사(2012년 기준) 중 올해로 창업 5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은 480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업의 2.3%이다. 그중에서 창업 100년이 지난 기업도 두산, 신한(조흥)은행, 동화약품, 우리(상업)은행, 몽고식품, 광장 등 6개사로 집계됐다. 최장수기업의 명예는 두산이 차지했다. 두산은 창업주 박승직 회장이 1896년 서울 배오개(서울 종로 4가)에서 그룹 모태가 된‘박승직상점’을 개업한 이후 117년이 됐다.

신한은행에 합병된 조흥은행,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 등은 1897년에 설립돼 올해로 역사가 116년이 됐으며, 우리은행과 합병된 상업은행은 1899년 개업한 이후 114년이 지났다.

몽고식품은 몽고간장으로 잘 알려진 기업으로, 경남 마산에서 1905년 설립된 이후 108년이 지났다.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 상가 임대업체인 광장은 1911년 출범해 102년을 이어왔다.

성창기업지주는 1916년 경북 영주에서 정미소와 목재 판매업으로 시작, 합판 제조업체로 성장했으며, 대전피혁의 후신인 S&T모터스(1917년 설립)나 1919년 설립된 국내 1호 상장사 경방 등도 대표적인 장수기업으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480개사 가운데 271개사로 조사 대상기업의 56.5%를 차지했다. 서울에는 100년 이상된 기업 5개사가 있었으며, 그 밖에도 90년 이상 5개사, 80년 이상 7개사, 70년이상 6개사, 60년 이상 58개사, 50년 이상 190개사 등 재계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또 경기 55개사(11.5%), 부산 36개사(7.5%), 인천 19개사(4.0%), 경남 14개사(2.9%), 경북ㆍ대구ㆍ충남 각 12개사(2.5%), 강원 11개사(2.3%) 등의 순으로 50년 이상 장수기업이 많았다.

충북과 전남이 각 9개사, 대전이 7개사, 광주가 6개사, 전북이 5개사였고, 신흥 공업도시인 울산이나 관광도시 제주 등은 1개사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순수 제조업체가 전체의 47.3%인 227개사로 가장 많았다. 건설업체가 55개사(11.5%), 부동산 임대업체가 37개사(7.7%), 유통업체가 35개사(7.3%) 등의 순이었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 관련 업체가 32개사(6.7%), 물류업체가 31개사(6.3%), 지주회사가 19개사(4.0%), 언론사 등 인쇄출판 관련 업체가 17개사(3.6%)로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 평균 기업의 역사로는 조선업이 가장 긴 역사를 자랑했다. 조선업 평균 기업 역사는 69.8년으로, 한국 대표 산업 업종의 위용을 보여줬다. 신문발행 및 인쇄출판업이 68.8년, 해운 및 육상 운송업이 62.1년, 순수 제조업이 58.5년, 건설업이 57.6년을 각각 기록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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