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올해 추석 연휴는 오는 18~20일로 사흘간이다. 주말을 더하면 연휴는 닷새로 늘어난다. 16일과 17일 연차를 내면 직장인들은 최대 아흐레 동안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평년보다 추석 연휴 기간이 길어지면서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13일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추석 연휴 해외여행 상품의 90% 이상이 이미 7월에 마감됐다.
G마켓에서도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전년 추석 대비 각각 26%, 15% 증가했다.
특히 유럽 등 장거리 지역으로 떠나려는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직장인 황정식(39ㆍ가명) 씨는 올해 추석 때 유럽 여행을 할 계획으로 16~17일 연차를 냈다. 황 씨는 “올여름 휴가를 다녀오지 못해 이번 추석 연휴를 휴가로 이용할 계획”이라며 “이미 석 달 전에 유럽 비행기표와 호텔 예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실제 G마켓에서 지난달 판매된 추석 여행 상품 가운데 미국ㆍ캐나다 호텔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2%나 급증했다. 유럽 호텔 예약도 156% 늘었다.
인터파크의 추석 연휴 동안 유럽행 항공권 판매도 지난해보다 97% 증가했다.
관광업계에서는 긴 추석 연휴로 유럽 등 장거리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제주도나 동남아 여행뿐만 아니라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증가했다”면서 “이틀만 더 휴가를 내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등 국내 숙박시설도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B 여행사 관계자는 “18~22일 진행되는 추석 연휴 국내여행 상품이 대부분 마감됐다”면서 “가족 단위 고객들을 비롯해 20~30대 젊은 층의 예약률이 높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동안 성형외과는 밀려드는 환자로 예약이 힘들 정도다. 직장인 한소라(29ㆍ여ㆍ가명) 씨는 “추석 연휴 동안 눈ㆍ코 성형을 할 생각으로 며칠 전 성형외과에 문의했는데 이미 예약이 끝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C 성형외과 관계자는 “평소에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회사원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수술을 받으려는 경우가 많다”며 “성수기인 여름휴가철에 비해서도 예약ㆍ상담률이 20~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에는 추석 연휴가 최대 9일에 달하기 때문에 수술 후 일주일가량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가슴 성형 예약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