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모레퍼시픽 발(發) 세계지도’ 중국부터 그린다…내년 3월 중국 상하이 연구ㆍ생산기지 개장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을 교두보로 삼아 ‘아모레퍼시픽 발(發) 세계지도’ 그리기에 나섰다. ‘라네즈’와 ‘마몽드’ 등 중국 시장을 주름잡는 주력 브랜드를 필두로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후발 브랜드까지 중화권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해 3월 중국 상하이에 세워지는 연구ㆍ생산기지가 중국 시장 확보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은 ‘마몽드’와 ‘라네즈’ 등이 시장을 누볐던 1세대를 넘어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신규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2세대로 접어들고 있다.

‘마몽드’는 1993년 백화점 전문 경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마몽드’가 중간 가격대의 실용적인 브랜드로 인식됐지만, 중국에서는 시작부터 백화점 입점을 택해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마몽드’는 현재 270여개 도시에서 백화점에만 930여개 매장을 내는 등 총 34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홈쇼핑과 온라인몰을 통해서도 BB크림 등 히트상품을 탄생시켰다.


‘라네즈’는 중국 시장 진출 전 3년간의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쳐, 중국 시장을 여는 열쇠라 할 수 있는 홍콩에 먼저 진출했다. 홍콩의 최고급 백화점 입점 등을 통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구축한 라네즈는 올해 기준으로 홍콩에 있는 25개 매장에서 월 평균 매출이 1억원 넘게 나오고 있다. ‘라네즈’는 중국 시장에서도 상하이 최고급 백화점 등 주요 100여개 도시에 300여개의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설화수’는 국내 백화점에서 1위를 놓지 않았던 독보적인 위상과 달리, 중국 시장 정식 진출은 다소 늦었다. 2011년 3월 베이징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대륙에 진출해, 올해로 2년째를 맞았다. ‘설화수’는 홍콩에서 고급 부티크, 스파 형식으로 매장을 내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백화점에 20여개의 매장을 냈다.


중저가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도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연 이후, 1년여 사이에 18개로 매장을 늘렸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안으로 50개까지 글로벌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에뛰드’ 등 후발 브랜드들이 꾸준히 중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이 세계 무대로 통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서유럽, 동남아시아, 대중화권, 일본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중국과 미주, 프랑스를 각각 권역의 핵심이 되는 3대 축으로 지정했다. 이 곳들에 역량을 집중한 후, 향후 문화 경제적 유사성과 지리적 근접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권역으로 그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45%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7대 화장품 회사로 거듭난다는 사업 비전을 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202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매출이 5조원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 실적은 지난해 말 화장품 사업 부문 기준으로 4428억원으로, 1년새 35%나 성장한 결과다. 특히 중국 사업이 38%나 신장했고, 올해 1분기도 중국 및 아시아에서 전년 대비 36.8%가 올랐다.

다음해 3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 생산ㆍ연구 기지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확대 기반을 탄탄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기지는 대지면적 9만2788㎡, 건축면적 4만1001㎡ 규모로 중국 내 업계 최고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기지가 완공되면 이 곳에서 연간 7500t의 화장품, 본품 기준으로 1억개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급격한 트렌드 변화와 중국 시장의 수요 급증 등을 고려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셀 방식과, 대량생산 방식 등을 모두 갖췄다. 사업장 내에 물류센터와 대용량 보관시설도 겸비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