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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에서 말해주지 않는 대출 팁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빚을 진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빚을 져야 한다면 빚 부담이 적은 ‘착한 대출’을 이용해야 한다. 착한 대출의 기본은 낮은 금리에 본인이 갚을 수 있는 만큼 돈을 빌리고 성실히 갚아 나가는 것이다.

은행은 최소한의 안내만 해줄 뿐 수익이 우선이다. 결국 본인 스스로 최저 금리를 찾고 유리한 상환 조건을 이끌어내 빚 부담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저축은행지’(저축은행중앙회 발간)에 소개된 몇 가지 팁으로 착한 대출을 실행해보자.

우선 주거래은행이라고 해서 대출을 받는데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대출상품과 금리 선택군이 다양해지면서 주거래고객으로서 우대금리를 받는 것보다 낮은 금리를 주는 은행을 찾아가는 게 더 쉬울 때가 많다.

주거래고객은 통상 3개월간 금융거래 실적을 평가해 선정하고 6개월간 우대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주거래고객을 유지하기 위해선 그만큼 지속적으로 한 은행과 거래해야 하는 불편함이 요구된다.

그러나 은행권의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의 선택폭이 넓어져 더이상 주거래 은행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주거래은행에서 우대금리로 할인해준다고 하더라도 다른 은행의 금리가 처음부터 더 낮다면 굳이 주거래은행에서 대출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다른 은행의 금리는 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 비교공시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7개 은행에서 판매 중인 만기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는 연 4.25%(수협은행)이고 최저 금리는 연 3.60%(씨티은행)다.

0.6%포인트 이상 우대금리를 받아야 최저 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 이 정도 수준의 우대금리를 받기란 결코 쉽지 않다. 처음에는 주거래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가 나중에 금리가 더 낮은 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상환 방식에 따라서도 돈을 아낄 수 있다.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은 대출금 전체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합산해 매월 동일한 금액을 갚는 방법이다. 가령 20년 만기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빌렸다면 240개월 동안 은행에 내는 돈은 매월 같다.

반면 ‘원금 균등 분할 상환’의 경우 원금은 대출 기간 내내 같은 금액을 내지만 이자는 매월 상환된 원금을 제외하고 산정한다. 초기 이자 부담이 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납입 금액이 줄어들어 빚 부담을 덜 수 있다.

은행들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을 선호하기 때문에 대출 상담시 원금 균등 분할 상환보다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대출금을 한꺼번에 갚겠다는 생각으로 적금을 따로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은행은 낮은 예금이자를 주고 높은 대출이자를 받는 곳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해두자. 대출은 돈이 생길 때마다 소액이라도 매달 갚는 게 이득이다.

만약 목돈이 생겨 대출금을 계약했던 시기보다 앞당겨 갚게 된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은행들은 중도 상환 기간에 따라 대출 잔액의 1.5~2%를 수수료로 매긴다. 대출금리가 중도상환수수료보다 높으면 미리 갚는 게 유리하지만 중도상환수수료보다 낮으면 적금을 부어 갚는 게 이득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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