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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세기의 지성, 프로이트에게 우리는 속았나...‘우상의 추락'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2006년 10월 프로이트의 전기를 모두 모은 전집이 출간됐다. 프로이트 추종자는 프로이트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량의 고문서 기록을 책에 수립했다. 그 와중에 연구자가 읽을 수 없었던 금지된 내용이 여과없이 쏟아져 나왔다. 프로이트협회는 전기에 만족했지만 상황은 이상하게 흘렀다. 프로이트가 임상사례를 조작하고 환자를 가상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프로이트 이론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실제 치료 사례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헛수고였다.프로이트는 자신이 조작한 내용과 관련된 증거물도 모두 없애 버린 것이다. 코카인 치료법, 안나 O의 정신분석 치료 등 빛나는 성과가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젊은 시절, 학문의 새로운 장을 펼쳐보인 프로이트 책을 모두 탐독했던 미셸 옹프레 교수가 ’우상의 추락'(글항아리)에서 보여주는 프로이트는 충격적이다. 그는 프로이트의 전기적 삶을 세밀하게 복원하면서 동시에 프로이트의 방대한 이론을 하나하나 해부해내 20세기 내내 지적 사유의 원천이었던 그 수많은 통찰이 어떻게 날조와 과장, 가로채기와 인멸의 과정 속에서 탄생하게 됐는지 드러낸다. 트라우마와 리비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억압의 의식화 등 프로이트의 이론은 폐기돼야 할까.

“다만 프로이트의 이론이 철저하게 그 개인의 자전적인 존재론적 경험에 바탕을 둔 것임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게 저자의 답변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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