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이 건설사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500억원의 주식은 SK건설 법인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SK건설은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 부회장이 건설 이사회 의장직과 부회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3남인 최창원 부회장은 횡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과 SK가스의 부회장 겸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SK건설의 근본적인 조직 체질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며 “동시에 건설 미래성장을 강도 높게 추진할 역량과 명망을 두루 갖춘 신임 이사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건설은 오는 10월 주주총회를 열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SK건설 이사회를 통해 이사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근 의장은 IMF 당시 SK그룹의 재무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2004년부터 SK케미칼 경영을 맡아 턴어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점 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부회장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보유 중인 SK건설 주식 132만5000주(약 564억원)를 SK건설 법인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최 부회장은 현재 비상장사인 SK건설 주식 227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출연으로 최 부회장의 지분율은 4.00%로 낮아진다. 현재 SK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40.02%의 SK㈜이며, SK케미칼(25.42%), 최 부회장(9.61%) 순이다.

최 부회장의 SK건설 지분율 감소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던 SK그룹의 계열 분리설은 힘을 잃을 전망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이제 해외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 수주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게 더 낫다”며 최 회장의 결정이 해외사업 역량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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