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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오, “우리도 김대중, 노무현 탓하며 농성했다” 쓴소리
새누리당 비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11일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백성의 입을 막고 있다(防民之口)”고 맹비난했다. 또 “우리도 예전에 야당할 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탓하며 국회에서 농성했다”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박 대통령과 야당과의 만남을 성사시키라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지 7개월이 다 돼가는데 화해, 상생, 통합 같은 분위기는 사라지고 갈등과 분열이 자리잡아 가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면서 운을 뗐다.

정치권 갈등해결의 가장 큰 책임과 권한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1야당이 천막을 치고 버티는데 여당 지도부도 백방으로 노력하는 걸로 안다”면서 “그런데도 안되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최고권력을 가진 사람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오늘 귀국하면 먼저 여당 대표를 만나서 사정을 듣고 야당 대표도 만나서 사정을 들어 갈등을 해결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함께, 여당 지도부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야당을 10년 했는데 야당 탓을 할 게 뭐가 있나”라며 “우리도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 탓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했는데, 야당 안한지 몇년이나 됐다고 벌써 까먹었나”라고 지도부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야당과 싸우지 말고 야당과 함께 간다는 생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의원은 “방민지군은 심어방천(防民之口甚于防川)이라는 말을 새겨보시고, 정치가 국민들에게 추석무렵이라도 풀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국어(國語)라는 책에 나온 이 말은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냇물을 막는 것보다 어렵다’라는 뜻으로, 백성에게 언론의 자유를 주어 자기 생각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청와대가 새누리당에 자율권을 줘야한다는 뜻으로도, 또는 청와대가 야당에게 얘기할 기회를 줘야한다는 뜻으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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