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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러·베트남 순방 결산...다자외교 데뷔 ‘철의 리더십’…글로벌 갈등조정役 자리매김
[하노이(베트남)=한석희 기자]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하노이ㆍ호찌민(베트남)’으로 이어진 박근혜 대통령의 7박8일간의 해외 순방은 정치와 경제 외교의 양대 축을 새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자무대에 첫선을 보인 박 대통령은 맺고 끊는 ‘철의 리더십’으로 글로벌 갈등의 조정자를 자처해 무난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하반기 외교의 방향타가 될 세일즈 외교는 ‘윈-윈’의 상호 호혜주의 원칙에서 이뤄질 것임을 명확히 했다.
▶철의 리더십으로 만들어낸 중간지대=시작 전부터 선진국과 신흥국 간 전선이 갈린 G20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글로벌 갈등 조정자로서의 자리매김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향후 출구 전략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응한 통화 당국 간 협력 강화 등 추가 공조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 ‘출구 전략이 세계 경제의 성장과 금융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파급 영향을 관리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는 합의를 도출해냈다.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 일종의 중간지대를 만들어낸 셈이다. 군더더기는 버린 채 자신이 주장하는 요점만 명확하게 표현해 설득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이 이번 G20 정상회담 연설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와 함께 남ㆍ북ㆍ러 가스관 연결 사업 지체 등으로 인해 한동안 냉랭해진 대(對)러시아 관계에서도 출구를 만들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한국과 러시아 모두 만족할 만한 협력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에서 향후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창조, 그리고 포용적 성장=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창조경제와 포용적 성장으로 대변되는 ‘근혜노믹스’를 통해 G20의 방향성을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G20 둘째 날 세션에서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으로 이뤄진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이는 G20 정상선언문 및 부속서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창조경제,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IMF 등 국제기구에 관련 연구 권고 등 박 대통령의 제안들이 회원국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며 “선진국과 신흥국 간 정책 공조의 장인 G20 기능이 부활하도록 하는 데에 박 대통령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호 호혜주의 세일즈 외교=박 대통령은 또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하반기 세일즈 외교의 방향타를 설정했다. 특히 일방적으로 장사를 하기 위한 세일즈에서 ▷품격 있고 ▷상대의 마음을 얻으면서도 ▷실리를 추구하는 세일즈 외교를 추진해 상호 호혜주의적인 원칙을 강조했다. 해외 순방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베 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베트남 사회에의 기여를 주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은 특히 10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적자로 교역 규모를 늘려잡는 것에 부정적이었던 베트남을 설득해 오는 2020년 교역목표를 700억달러로 설정한 것이나, 2014년 연내 한ㆍ베트남 FTA 타결 추진, 200억달러 상당의 원전 협력, 석유 비축, 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은 박 대통령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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