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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청소기 특허소송…삼성전자 “강력히 법적대응”
다이슨 “조정기술 침해” 소송
삼성 “독자개발 기술…상식밖”


삼성전자가 영국 청소기 제조업체인 다이슨이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에 대해 가능한 법적조치를 모두 동원해 대응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일 “연구ㆍ개발(R&D)을 통해 개발한 기술에 대해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다이슨에 대해)가능한 법적대응을 모두 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슨은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출시한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모션싱크’가 자신들의 조정기술(steering technology)을 침해했다고 영국 법원에 제소했다. 조정기술이란 바퀴와 본체가 따로 움직이는 기술을 말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모션싱크의 이동방식이 장애인용 휠체어의 기술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번 제소가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5년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1위 선언과 함께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에 진출하면서 터줏대감인 다이슨과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다이슨이 삼성전자에 특허 소송을 건 것은 이번이 두 번째. 2009년엔 삼성전자의 청소기에 적용된 ‘트리플 사이클론(triple-cyclone)’ 흡입 기술이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해 59만파운드(약 10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1993년 설립된 다이슨은 영국 가전업계의 자존심으로 불리운다. 전자와 가전분야에서 제대로 된 영국기업이 생존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날개 없는 선풍기’같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으로 단기간에 세계 생활가전 분야의 주요 기업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설립자이자 개발책임자인 제임스 다이슨은 2007년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을 정도로 영국 정부와 영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때문에 영국 고등법원이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도 관심이다. 다이슨의 경우 회사 설립 초기 등장한 카피 상품 때문에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으나 수년간의 법정싸움을 통해 특허권을 인정받았던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제임스 다이슨은 3000여개가 넘는 관련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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