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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세계 스포츠계 대통령’ 토마스 바흐...독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세계 스포츠계 대통령’이라 불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9대 위원장에 독일출신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토마스 바흐(60·독일) IOC 부위원장이 선임됐다.

IOC는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125차 총회를 열고 바흐 부위원장을 제9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IOC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에 한해 4년 중임할 수 있어 12년동안 재임할 경우 최대 2025년까지 국제 스포츠계의 ‘바흐 시대’가 열린 셈이다.

전 세계 205개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를 대표하는 국제올림픽위원장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 올림픽 공식 스폰서 선정, TV 중계권료 협상 등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다. 이번 선거에는 바흐를 비롯해 6명이 출마해 경쟁률이 역대 가장 높았지만 승부는 쉽게 갈렸다. 바흐 위원장은 2차투표에서유효표 93표 중 절반이 넘는 49표를 얻어 29표를 얻은 리처드 캐리언(61·푸에르토리코) IOC 재정위원장을 가볍게 제쳤다.

바흐 위원장은 인맥·실무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IOC 부위원장을 두 번(2000~2004년, 2006~2013년) 역임했고 IOC 징계위원회·법사위원회 등 요직에서 경험을 쌓았다. 영어·프랑스어에 능통한 데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펜싱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엘리트 선수 경력까지 갖춰 ‘준비된 위원장’으로 꼽혀왔다. 독일인으로 IOC 위원장이 된 것도 바흐 위원장이 처음이다. 역대 IOC 위원장은 제5대(1952-1972년) 에이버리 브런디지(미국)를 제외하고 바흐까지 8명이 유럽 국가 출신이다.

바흐 위원장이 IOC에 처음 인연을 밪은 것은 1991년 IOC 위원에 피선되면서 부터이다. 이후 IOC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핵심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1998년 터진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뇌물 스캔들 이후, 로게 전 위원장이나 딕 파운드(캐나다), 팔 슈미트(헝가리) 등과 함께 개혁을 주도해 사마란치 전 위원장의 시대를 저물게하고 자크 로게의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이후 2001년부터 로게 전 위원장이 12년간 IOC를 이끌면서 부정부패, 약물, 불법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등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도 힘을 보태 자크 로게의 ‘오른팔’로 일컬어졌다.

바흐 위원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강원도 평창과 경쟁한 독일 뮌헨의 유치위원회를 이끌어 우리에게도 낯이 익다. 바흐 위원장은 임기를 마치는 로게 위원장으로부터 새 수장으로 호명된 뒤 강한 신뢰를 보여준 동료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하고서 “IOC는 아주 훌륭하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다. 올림픽의 밝은 미래를 위해 조화를 이뤄 함께 연주하자”라며 “(내 집무실) 문과 나의 귀와 마음은 항상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권력을 잡은 바흐이지만 그에게 주어진 큰 힘 만큼이나 남겨진 과제도 많다. 비록 20표 차 압승을 거두긴 했지만 역대 최대인 6명의 후보자가 나섰던 만큼 잠재된 갈등을 봉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전임 로게 위원장 재임시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비대해진 올림픽과 그에 따른 상업화, 상실된 아마추어리즘 문제를 극복하는 것도 바흐의 과제로 남겨졌다. 이번 선거에서 ‘다양성 속의 조화(Unity in Diversity)’를 선거 모토로 내걸었던 바흐 위원장이 향후 어떤 조화를 이끌어 낼 지 전 세계 스포츠인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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