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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광주 · 청주 고향길엔 비엔날레 꼭…화투 대신 신명난 공연도 제맛
전세계 디자이너 328명 참여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유익한 체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도 휴관없어
공예가들 다양한 작품 등 풍성




추석 연휴에도 전국의 주요 미술관과 비엔날레는 휴관 없이 계속된다. 귀성길, 귀경길 또는 연휴 중 짬을 내 들르면 새로운 예술적 자극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자녀들에겐 더없이 유익한 체험이 될 것이다. 연휴기간에 찾을 수 있는 비엔날레로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있다. 두 비엔날레 모두 쉽고 친근한 디자인 및 공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개막 초부터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비엔날레’ 하면 난해한 현대미술이 떠올려지지만, 간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비엔날레여서 호응이 높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쿠마 켄코 대나무 설치작업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디자인은 누구에게나=광주시 비엔날레전시관에서 개막된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어느 해보다 쉽고 친근하다. ‘거시기, 머시기’를 테마로 전 세계 디자이너 328명이 참여한 올 비엔날레는 디자인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생활 속 디자인과 공공 디자인이 풍성하다. 이를테면 버스승강장 디자인, 농사(쌀) 디자인, 밭 디자인, 쓰레기봉투 디자인 등이 나왔다. 우리 삶을 즐겁고 쾌적하게 바꿔줄 수 있는 디자인인 것이 공통점이다.

올 비엔날레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섹션은 ‘콩다콩 어린이집’. 국내 보육시설의 환경개선을 위해 참신하고 쾌적한 어린이집을 제안한 이 코너는 무릎을 치게 하는 쌈박한 디자인들이 다수 소개됐다. 서양 디자인 일색의 호텔이며 주택을 ‘동양화 모티프’의 공간 디자인으로 바꿔놓은 이규석 장용복 등의 실험도 호응이 높다. 자연친화와 웰빙을 실현한 4인 디자이너의 우아한 신개념 부티크호텔은 여성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동양화 모티브 공간디자인

간호섭(홍익대 교수), 우영미 씨 등 5명의 디자이너는 광주 택시기사의 유니폼을 발표했다. 관람객 투표에 의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디자인은 실제로 채택될 예정이다. 대학생 디자인그룹인 조선대 유니버설패키지디자인센터는 광주 5개구의 쓰레기봉투를 산뜻하게 디자인했다. 각 구의 특성을 살려 꽃, 펭귄, 기차가 그려진 봉투를 제안해 눈길을 모은다. 싸전 디자인과 선물용 소포장 쌀 디자인도 흥미롭다. ‘함평군 나비쌀’ ‘담양군 대숲맑은 쌀’ 등 9대 명품쌀 포장디자인과 1, 2인용 소포장 디자인도 내놨다. 쌀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머니에 쏘옥 들어오는 소포장 디자인은 선물용으로 제격일 듯싶다.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감안한 착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이영혜 총감독은 전시장을 구분하는 파티션(벽체) 대신, 반투명 소재의 가림막을 세웠다. 작품전시대도 재생골판지를 사용했다. 부드러운 경계, 소통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비엔날레 폐막 후 쓰레기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썰렁하던 비엔날레 전시관 앞마당에 폐천막과 나무판재로 도시형 텃밭을 조성한 건축가 최시영(AXIS 대표) 씨의 프로젝트는 ‘밭도 예쁠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준다. 아파트 베란다나 정원 한구석에 작은 텃밭을 꾸미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움튼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쓰레기봉투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익숙하면서도 새로운=지구촌 최대 공예축제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옛 담배공장이었던 충북 청주시 내덕동 연초제조창에서 개막됐다. 올해 8돌을 맞은 비엔날레의 주제는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 다양한 문화권의 차이점을 공예를 통해 소통하고 융합하자는 취지 아래 60개국에서 3000여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기획전에서는 차별화된 조형성을 보여주는 전 세계 공예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볼 수 있다. 폐현수막을 작은 조각으로 잘라 시민 1000명이 함께 이어붙인 ‘조각보 프로젝트’도 화제다. 길이 32m, 너비 100m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조각보가 관람객의 발길을 붙든다. 올해 국가관은 독일관으로 꾸며져 독일의 다양한 현대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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