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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CD에 치우친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고맙다, 중국”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중국이 꺼져가던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의 불씨를 되살렸다. 중국 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면서, LCD 중심으로 편제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확대의 수혜를 크게 보지 못하던 장비업계를 견인하고 있는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이 잇달아 중국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제조사와 거액의 장비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엘아이지에이디피와 주성엔지니어링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와 광저우 LCD 공장 증설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8월 말 엘아이디에이디피가 LG디스플레이 중국법인과 맺은 장비공급계약 규모는 약 310억원.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13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주성엔지니어링 역시 370억원 상당의 장비공급계약을 수주했다.

디엠에스와 에스엔유, 참엔지니어링은 중국 ‘토종업체’인 BOE의 장비 발주를 싹쓸이했다. 이들은 BOE와의 계약으로 각각 91억원, 64억원, 4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산뜻하게 하반기를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에 부는 중국발 ‘훈풍(薰風)’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BOE와 CSOT, CEC판다 등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추가 장비 발주계획이 내년 초까지 줄줄이 잡혀있기 때문.

시장조사업체 NPD 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내에 8.5세대 LCD패널 투자가 집중되면서 2015년까지 8세대 공장이 8개로 늘어나고, 중국 패널 전체 생산량에서의 비중이 23%로 배증할 것”이라며 이 같은 예상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내 LCD 투자 증가에 기대랄 것이 아니라, 발 빠른 사업 다각화와 현재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OLED 기술력을 이용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중국의 LCD 중심 투자가 이어지겠지만 계속 그것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냐”며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 기술을 이용한 사업 다각화나 OLED 기술력 향상에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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