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계 인구가 오는 2055년 87억 명으로 정점을 찍고 줄기 시작해 2100년에는 80억 명 선이 될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연구를 수행한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전략가 산지예브 사냘은 “세계 인구 곡선은 대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지구상의 인구는 단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지만 앞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최초의 시점이 온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앞서 발표된 유엔의 미래 세계인구 전망치와는 상당한 시각차를 보여준다.

유엔은 오는 2100년까지 인구가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은 현재 지구 인구를 72억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오는 2100년에는 인구가 109억 명으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냘은 인구 감소 전망에 대해 “현재 선진국과 일부 신흥국의 극도로 낮은 출산률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 러시아, 한국, 브라질 등 신흥국의 출산률이 상당히 낮다”며 “그 중에서도 한국 출산률은 1.3으로 독일이나 일본의 1.4, 브라질의 1.8보다 더 낮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 나라의 인구가 유지되려면 출산률이 평균 2.1 수준은 돼야 한다고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2.3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는 앞으로 중국 인구가 서서히 감소하면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이 세계 노동력 시장에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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