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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 더하고, 미래 함께 나누고…朴대통령 외교공식
월남전·라이따이한·ODA…
양국간 공통분모 감성적 접근

FTA속도내기·경협방안 강화등
공동번영 기틀 마련도 주안점




[하노이=한석희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 노사연의 ‘만남’이 흘러 나오자 박근혜 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갑자기 무대에 올랐다. 이에 쯔엉 떤 상 국가주석도 박 대통령의 뒤를 따라 무대에 올라 노래가 끝날 때까지 박수를 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상 국가주석의 주최로 열린 이날 국빈만찬에서 보여준 박 대통령의 행동엔 ‘감성적 터치를 통한 미래로의 동행’이라는 키워드가 녹아 있다. ‘미국(5월 말)→중국(7월 초)→러시아→베트남’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해외순방을 관통하는 외교방정식이기도 하다.

특히 순방국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는 맞춤형이다. 지난 5월 미국 순방 당시 ‘최초의 흑인대통령’이라는 콘셉트에 맞춘 ‘최초의 여성대통령’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했다면, 뒤이은 중국 순방에선 언어와 중국 문학작품에의 식견을 통한 ‘문화대통령’ 이미지로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 대통령이 베트남 순방에서 베트남전 파병, 라이따이한, 한국 대외원조(ODA) 최대 지원대상국 등의 공통분모를 파고들며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데 주력한 것도 이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베트남전이라는 한국과 베트남의 아픈 과거사의 상징적인 인물인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 앞에서 ‘엄숙한 헌화와 참배’로 과거와의 화해를 시도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외교방정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미래’다. “새로운 20년”이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고 사용했다. 지난 8일 한ㆍ베 경제협력 만찬자리에서도 박 대통령은 “이제 지난 20여년간의 경제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20년을 활짝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 정상이 9일 채택한 ‘공동번영을 위한 정상 공동성명’엔 박 대통령이 생각하는 ‘미래에의 동행’을 위한 방향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는 분석이다.

한-베트남 FTA의 타결 시점을 2014년으로 앞당긴 것이나, 오는 2020년까지 교역 규모를 700억달러로 늘리는 등 상호호혜적인 경제협력 방안 외에도 양국 정부ㆍ정당ㆍ의회의 고위급 교류 활성화,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공동의 이해 등 과거 2~3페이지에 불과했던 공동성명에 뼈대를 갖춘 것도 모두 미래에의 교두보 확보라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와 관련 “앞으로 20년을 추가로 내다보면서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하자는 차원에서 어제 공동번영을 위한 정상공동선언에 분야별로 나눠서 합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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