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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로 삼성을 막아라?...애플과 손잡는 중국과 일본의 골리앗 이통사들...왜?
-이적제적(以敵制敵ㆍ적은 적으로 막아라) 전략?
-중ㆍ일 잇따라 애플로 삼성 견제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그동안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았던 중국과 일본 최대 통신사들이 잇따라 아이폰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겉으로는 가입자 확보차원이지만 글로벌 1위 사업자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에 힘을 실어주면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자국 제조업체들의 상승세가 더욱 탄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19.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5위에는 레노버(12.3%), 쿨패드(12.3%), ZTE(9.7%), 화웨이(9.6%)로 모두 중국 현지 업체들이 포진했다. 반면 애플은 4.3%로 중국 업체 샤오미(5.7%)보다도 뒤진 7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중국 최대 통신사이며 세계 최대 가입자를 확보한 차이나모바일이 애플의 저가 아이폰 공급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애플의 향후 중국 시장 점유율은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제조 협력업체인 팍스콘에 새로운 저가 아이폰 수급처로 차이나모바일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장전문가들은 7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이 판매되면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2배로 불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케이티 허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400달러 정도의 저가 아이폰이 출시되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2000만개까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총 1910만대이다.

중국 10위권내에서 삼성전자, 애플, HTC정도가 외산 스마트폰 수요를 나누고 있는데 쇠락한 HTC를 제외하면 애플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가장 타격을 받는 외산업체는 삼성전자가 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떨어지면 2, 3위권인 레노버와 쿨패드 간 격차가 좁혀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이들 간의 점유율 차이는 7%포인트 수준이다.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도 아이폰 판매 할당량에 대해 합의를 마치고 세부 계약항목 조율만 남은 상태다. 특히 NTT도코모는 소니와 삼성전자 제품 위주로 판매하다 이번 겨울 시즌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제외하기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아이폰으로 대체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자국 시장 1위권으로 올라선 소니가 가장 덕을 보게 될 전망이다. 일본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수요가 대체되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점유율 비교에서 애플이 24.1%에서 25.3%로 올라갈 때 삼성전자는 17%에서 14.1%로 내려갔다. 반면 소니는 13.4%에서 16.2% 상승했다. 현지 업체 후지쯔와 샤프도 각각 12.5%에서 13.1%, 10.7%에서 12.1%로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외산업체 중 애플만 강세를 보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현지 업체를 꺾고 지난해 2위까지 올라섰다”며 “NTT도코모가 아이폰을 들이면 줄어드는 삼성 점유율을 애플뿐만 아니라 일본 업체들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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