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잡아떼기 · 묵살형…회피전략도 가지가지
공무원ㆍ공공기관의 전매특허인 폭탄돌리기부터 대놓고 묵살형까지, 국감 시즌에 쏟아지는 피감기관의 다양한 회피전략이 벌써부터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인사공백까지 겹치면서 국회의원 보좌관들은 벌써 걱정이다.

▶잡아떼기형…“자료요청을 이제야 확인했어요”=보건복지위 소속 여당 의원실 보좌관은 “자료가 안 와서 일주일 후에 전화해 보면, ‘제가 자료를 이제 확인했어요’라고 말하는 게 부지기수다. 전화해서 따로 압박을 넣지 않으면, 자료를 원하는 타이밍에 확보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정무위 소속 야당 관계자도 “자료 지금 봤다고 전화오고, 내가 이 부서에 처음 와서 이제야 확인했다고 핑계대는 것도 늘 등장하는 레퍼토리”라며 “차라리 일이 많아서 시간이 걸린다거나, 늦더라도 확실히 언제까지 주겠다는 확언을 주는 게 일하는 데는 수월하다”고 말했다.

▶폭탄돌리기형…“내 소관이 아니다”=보좌진들이 가장 속타는 게 바로 업무 떠넘기기다. 자료가 오기를 기다리다 연락을 하면 “어? 우리 부처 소관이 아니고 안행부 소관이에요” “제 업무가 아니에요. 다른 분 (전화)돌려드릴 게요.”라고 업무를 넘기는 게 다반사다. 전형적인 폭탄돌리기다. 담당자가 자리가 없다고 전화를 피하는 것도 고정 레퍼토리다.

▶감성호소형…“아프다” “요청이 너무 많다”=한 여당 보좌관은 “요즘엔 회피전술도 진화해서, 감성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서 휴가를 다녀왔다거나 집안에 우환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거나, 밀려드는 자료 요청이 너무 많아서 밤을 새워도 시간이 모자란다 등등 한 인간으로서 동정심을 살만한 이유를 대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묵살형, 늑장형, 엉뚱형=제일 황당한 경우는 자료 요청 자체를 무시할 때다. 보좌진이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심지어 국감이 끝나도 묵묵부답인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국감장에서 의원들이 직접 자료 왜 안 주느냐고 따지면, 그제서야 자료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기억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