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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시계’ 첫 혁신시험대…삼성 멀티디바이스 통할까
갤노트3 점찍으면 5가지 기능 선택 가능
휘갈겨 쓴 이름도 전화번호부에 저장
더욱 강력해지고 정교해진 S펜의 위력

앱 이용 · 카메라 기능에 통화까지 가능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 등장에 환호성

모바일 경험 확장 전략 갤럭시의 새조합
또다른 삼성의 혁신…지구촌 관심 고조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삼성전자 모바일 언팩 행사장. 거대 화면 속 5, 4, 3, 2, 1 카운트와 함께 무대 중앙에 오케스트라가 등장하고 갤럭시 시리즈를 상징하는 클래식 연주가 이어지면서 무대가 시작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갤럭시 노트3를 소개할 때 무대 중앙에 있는 스크린이 좌우로 넓어졌다. 갤럭시 노트3가 더 넓고 가볍고 강력해졌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또 신 사장이“ 또 하나의 혁신적인 제품을 들고왔다”고 하자 화면에 시계를 상징하는 듯한 그래픽이 펼쳐지면서 갤럭시 기어가 등장했다. 갤럭시 노트3에 이어 갤럭시 기어가 등장하는 순간 장내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삼성전자가 갖는 11번째 언팩 행사에는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갤럭시의 홍보대사로 화면 속에 등장했다.

특히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가 홍보대사로 화면에 등장하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더욱 강력해진 S펜, 정교하고 가벼운 갤럭시 기어=갤럭시 노트3의 핵심은 S펜의 기능이 더욱 심화된 것이다. ‘닷(점), 서클(곡선), 박스(사각형)’의 간단한 움직임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아졌다. 화면 위에 살짝 점을 찍으면 5가지 주요 기능(액션 메모, 스크랩북, 캡쳐 후 쓰기, S파인더, 펜 윈도)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선택이 가능해진다. 일명 ‘에어 커맨드’ 기능이다. 펜의 인식은 훨씬 정교해졌다. 휘갈겨 쓴 이름과 전화번호를 그대로 드래그해 주소록으로 보내면 전화번호부에 자동으로 저장이 됐다. 손으로 쓴 전화번호로 바로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작업 도중에 펜으로 박스(사각형)를 그리면 그 공간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도 있다. ‘펜 윈도’기능이다. 덕분에 멀티태스킹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간단한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텍스트나 캡처된 이미지를 한 화면에서 다른 화면으로 바로 끌어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문자메시지 창을 두 화면에 띄워놓고 한 화면으로는 메시지를 읽으면서 다른 화면으로 메시지를 동시에 보낼 수 있다. 갤럭시 S4에 장착됐던 그룹플레이도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갤럭시 노트3를 최대 5대까지 이어붙여 하나의 큰 화면을 볼 수 도 있다.

갤럭시 기어는 예상보다 가벼운 느낌이었다. 시계 화면을 좌우로 터치하는 것으로 안정적으로 문자나 e-메일을 살펴보고 간단한 애플리케이션도 이용할 수 있다. 시곗줄 하단에 내장된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한 통화도 안정적이었다. 첩보영화에 등장하듯 손목을 귓가에 가져다대고 통화를 하니, 사람이 주변에 많았지만 통화음이 깨끗하게 들렸다. 밴드에 장착된 카메라의 사용도 편했다.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는 것만으로 시계 화면이 카메라로 면했다. 팔을 든 상태로 화면을 터치만 하면 손쉽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시계 첫 실험, 삼성의 멀티 디바이스 통할까=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3와 함께 공개한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는 제품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갤럭시 노트3 기능을 확장시켜주는 보조 디바이스에 가깝다. 앞서 갤럭시 S4 출시 당시 체중계, 밴드 등 액세서리류를 함께 출시한 것처럼 이번 갤럭시 노트3ㆍ갤럭시 기어 조합은 삼성전자가 추구해온 모바일 경험 확장 전략 중 하나다.

갤럭시 기어의 주요 기능들은 블루투스 4.0으로 갤럭시 노트3와 연동돼 구현된다. 이 같은 점에서 앞서 갤럭시 기어는 소니가 발표한 스마트워치2와 유사하다. 스마트워치라고 하지만 제품 자체만으로 통신 네트워크 지원이 안 돼 스마트폰 등과 블루투스로 연결돼야 주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방식과 달리 삼성전자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아닌 액세서리류에 갤럭시 브랜드를 처음으로 달면서 향후 이 분야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스마트폰 단일 제품의 기능을 보다 다양한 환경(UI)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튼튼히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세계 1, 3위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현지 업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는 혁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위 사업자로서 끊임없는 차별화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폰+워치’의 멀티 디바이스 모델로 새 장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선보일 아이워치가 얼마나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을 선보이는가가 삼성 전략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홍승완 기자, 정태일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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