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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만’ 있던 매장…이젠 아이폰 ‘도’ 있다
판매부진으로 APR매장 휘청
일반스마트기기 판매로 전환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라 국내 애플 제품 전문점들이 일반 디지털 제품 판매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 삼성 ‘갤럭시’ 전문 액세서리 업체와의 협력까지 모색하며 탈출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자회사 엘씨앤씨(LCNC)는 기존의 APR(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매장을 지속적으로 ‘T월드 & 컨시어지’로 전환하고 있다.

엘씨앤씨는 2010년 9월 애플코리아와 리셀러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 노원에 APR 1호점 컨시어지를 개장하며 본격적으로 애플 판매점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일산 웨스턴돔점, 건국대점, 광주광역시 충장로점에 있던 APR를 잇달아 ‘T월드 & 컨시어지’로 바꿨다. ‘T월드 & 컨시어지’는 휴대용 디지털 제품 전문매장으로, 애플 제품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및 태블릿, 에이수스ㆍHP 등의 노트북, 각종 카메라 및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 대리점이 들어와 개통 작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현재 엘씨앤씨의 남은 APR는 압구정점, 이태원점, 안산점, 수원영통점, 대치점 등 총 5개인데 이달 중 안산점도 ‘T월드 & 컨시어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뉴 아이패드’가 국내 출시될 때 만 해도 건국대점 컨시어지는 애플 팬들이 북적이는 APR(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매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 스마트기기를 판매하는 매장으로 전환됐다. 사람들이 뉴아이패드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 당시 모습.

이와 함께 최근 애플 ‘아이패드’ 외에도 삼성, 소니, LG, 레노버 등 다양한 브랜드의 태블릿을 체험할 수 있는 ‘컨시어지 탭스(Tabs)’를 매장 내 신설하며 태블릿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컨시어지의 이 같은 변화는 국내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3%대로 떨어지자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확충하려는, 제품 다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엘씨앤씨 관계자는 “APR에서 ‘T월드 & 컨시어지’로의 전환은 지역별 고객의 성향을 분석한 뒤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시어지뿐만 아니라 프리스비, 에이샵 등 다른 APR업체도 아이폰 외에 제품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기기 주변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에까지 공동 마케팅을 제안하는 등 대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A 사 관계자는 “최근 APR에서 우리 영업팀으로 공동 마케팅 관련 논의를 요청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PR가 경쟁 업체에까지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에이샵의 경우 2011년 15억원 정도였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6억원대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도 11억원에서 마이너스 12억원을 기록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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