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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웨어 3强 <MS · 애플 · 구글>’ 스마트폰 대공세…OS 없는 삼성의 미래는?
제조업체+SW업체 멀티전략 구축
MS·구글 등 합종연횡 경쟁 격화

타이젠 개발 더딘 삼성 부담 가중
특허 주도권 심화…승리 장담못해



“결국은 소프트웨어가 제조업체의 갑(甲)이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잇따라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두고 국내 전자ㆍIT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내놓는 반응이다.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한 구글, 노키아를 사들인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통의 휴대전화업체를 차지한 기업들은 모두 ‘소프트웨어 공룡’이었다. 이 때문에 전자업체에서 종합 IT기업으로 변모하는 삼성전자도 최종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중심에 공개를 앞두고 있는 타이젠 운영체제(OS)와 각종 특허들이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강자들이 갈수록 몸집을 불려가며 벽을 단단히 세우고 있어 삼성전자는 더욱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도는 폰 만드는 OS 회사, 삼성 더딘 타이젠 부담=마이크로소프트까지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모바일업계는 OS를 만드는 기업이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구글은 최근 모토로라모빌리티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 ‘모토 X’를 공개했다. 애플도 아이폰 OS인 iOS를 해마다 업데이트하며 자사의 주력 소프트웨어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노키아 스마트폰 루미아와 협력관계를 가져왔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직접 스마트폰까지 만들면서 윈도폰 OS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OS와 스마트폰을 함께 운용하는 멀티 전략을 구축하는 사이 삼성전자만은 확실한 OS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NTT도코모, 오렌지, SK텔레콤, KT 등 국내외 통신사들과 연합해 준비 중인 타이젠 OS가 있지만 최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상황이다.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타이젠 연합회는 7월 전후로 타이젠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3분기가 다 끝나가도록 아직 출시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타이젠 출시가 늦어질수록 삼성전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은 블랙베리를 제치고 어느새 3위권 OS로 치고 올라왔고, 파이어폭스나 우분투 등 신흥 OS들도 속속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스마트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새로운 OS에 대한 기대감도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사들 합종연횡 탓에 특허 주도권 싸움도 장담 못해=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 디바이스ㆍ서비스 비즈니스부문을 54억4000만유로에 인수하면서 이 중 노키아 제품 관련 특허를 사들이는 데 16억5000만유로를 썼다. 노키아 특허 확보에만 전체 인수 비용의 30%를 쏟아부은 셈이다.

구글 역시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1만7000여개 특허 획득 비용에만 전체 비용의 절반을 사용했다. 당시 레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모토로라 특허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특허 전쟁에서 방어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특허전쟁 중심에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이 같은 특허 이동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전자가 애플과 적대적 관계인 반면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앞서 노키아는 미국 법원에 의견서를 보내 “특허 침해자의 제품을 영구적 판매 금지토록 하는 게 혁신에 도움이 된다”며 삼성전자 제품 판매금지를 요구한 애플 편을 들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애플과 컨소시엄을 맺어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특허 6000여개를 인수한 바 있다.

한 특허법인 관계자는 “특허 전쟁에서 유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만한 관계였다, 그런 마이크로소프트가 삼성에 소송 제기했던 노키아를 인수한 것만으로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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