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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삼성생명 주식 처분 왜?
주당 10만원선 차익 실현
“3000억 확보 재무적 도움”


CJ제일제당이 4일 공시를 통해 그동안 갖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가운데 300만주를 처분한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과 주식 매각으로 CJ가 손에 쥐게 될 약 3000억원(3일 기준 삼성생명 주가 10만5500원)의 용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CJ가 전날 시간외매매로 삼성생명 주식을 판 데 대해 일각에선 CJ와 삼성일가 간 재산상속 문제로 법정공방까지 갔던 일을 떠올리며 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한다.

그러나 CJ는 이런 가능성을 일축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그동안 꾸준히 비핵심자산을 처분해 왔다”며 “제일제당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을 그룹 차원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2011년 10월에도 보유 중이던 삼성생명 주식 300만주를 내다 팔았다. 당시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한 뒤로, 시장과 투자자 사이에선 CJ가 몸집이 큰 대한통운을 가져간 게 무리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CJ는 재무적으로 건재하다는 걸 알리기 위해 삼성생명 주식을 처분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에 삼성생명 주식을 팔면서 남은 삼성생명 지분은 298만5850주가 됐다. CJ제일제당의 삼성생명에 대한 지분율은 1.49%로 낮아졌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삼성생명 주식을 간간히 매매했다. 2007년 9월 삼성생명 주식 959만주를 들고 있던 CJ제일제당은 2010년 3월, 당시 삼성생명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자 구주매출로 삼성생명 주식 500만주를 처분했다. 이듬해 9월엔 CJ주식회사가 갖고 있던 439만주의 삼성생명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번 삼성생명 주식 처분 타이밍에 대해서도 CJ 측은 차익실현에 최적이었다고 설명한다.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상장된 이후 8만~9만원 선에서 고전하다 최근 1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이 됐다”며 “삼성생명 주식을 팔아 재무적으로 도움을 받게 됐다”고 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삼성생명 주식처분으로 얻은 돈은 일단 차입금 상환 등 운전자금으로 쓰고 미래투자에도 사용할 계획인 걸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의 삼성생명 지분 처분과 관련해 증권가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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