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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점유율‘ 10분의 1’ 로…저가폰 수익성 악화가 결정타
‘휴대폰 제왕’ 노키아 몰락 왜?
휴대전화 제왕 노키아는 아이폰이 등장하고 삼성 갤럭시가 급부상하며서 급속도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년 만에 노키아 스마트폰 점유율은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고, 자국 시장마저 심성전자에 내주며 굴욕을 겪어야 했다. 여기에 저가폰 중심으로 제품을 내놓다 결국 수익성까지 악화된 것이 결정적으로 노키아의 발목을 잡았다.

노키아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막 전환되는 시점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압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0년 노키아 점유율은 33.4%로 삼성전자(8%), 애플(15.9%)보다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노키아는 3.2%의 점유율로 3년 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그 사이 삼성전자는 32.6%의 점유율로 상황이 역전됐다. 노키아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40만대로 760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의 10%도 안 된다. 

지난 5월 스테판 엘롭 노키아 CEO가 인도에서 90달러짜리 스마트폰 노키아 아샤501을 선보였다.

갈수록 스마트폰 사업이 저조해지면서 노키아는 급기야 본국인 핀란드 휴대전화시장 1위 자리까지 삼성전자에 내줬다. 시장조사기관 IDC 집계 결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핀란드에서 21만1000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해 19만6000대에 그친 노키아를 앞질렀다. 삼성전자가 노키아 본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휴대전화 사업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시장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는 36%를 기록해 33.5%의 노키아를 2.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1년 전만 해도 노키아의 핀란드 시장점유율은 48%, 삼성전자는 28%로 20%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1년 만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특히 노키아는 핀란드 판매 실적의 80%가 피처폰인 반면, 삼성전자는 전체의 80%를 스마트폰으로 판매했다. 피처폰보다 가격이 높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월등이 높아 전체 매출액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노키아는 저가폰 중심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이 역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 1분기(회계연도 기준) 노키아 스마트폰은 전 분기 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판매 가격 하락으로 순매출은 6% 떨어졌다.

이는 피처폰 순매출이 12% 줄어든 탓도 있지만 판매량이 늘어났음에도 스마트폰 순매출 증가율이 제로(0%)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ASP(평균 판매 가격)의 하락이다. 노키아 스마트폰 ASP는 3개월 만에 191유로에서 157유로로 18% 내려갔다. 그만큼 노키아가 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가져갔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 인도 등 저가 제품으로 승부하는 지역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노키아는 좀처럼 스마트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3300만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4년간 휴대전화를 제패했던 노키아는 이처럼 저가폰 업체로 전락하며 마침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던 마이크로소프트에 팔리고 말았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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