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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치투자의 대가’ 강방천 회장이 주목하는 곳은…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가치투자의 달인, 한국판 마이다스의 손, 1억원으로 156억원을 만든 사나이….’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하지만 그의 투자철학은 결코 어렵지 않다. 구조적인 경쟁력을 갖춘 1등 기업에 투자하고, 소수펀드에만 역량을 집중한다는 원칙을 20년 동안 일관되게 지켜왔다.

강 회장은 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불황은 1등 기업에게 언제나 기회였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G2(미국ㆍ중국) 시장’과 ‘모바일 콘텐츠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강 회장은 중국 시장과 관련, “지금 중국 경제는 그리 좋지 않다”면서도 “중국 경제와 주식은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이유로 강 회장은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뀌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경제를 ‘달리기’에 비유하면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매년 10%가 넘는 성장 속도로 달려 왔지만 몸집이 커진 지금은 그에 맞는 속도조절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회장은 “과거 성장기에는 신규 기업들이 과도한 경쟁을 벌이면서 서로 수익을 갉아먹었다”면서 “저성장기에는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1등 기업에 대한 투자기회가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그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강 회장은 “양적완화 축소 이후 미국 시장이 본격적으로 재부상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회복을 넘어 더 역동적인 성장과 달러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강점으로 ▷경제 인구의 안정성 ▷경제시스템의 유연성 ▷모바일 생태계 구축 ▷셰일가스에 대한 주도권 등을 꼽았다.

반면 한국의 주식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00선을 넘는 강세장은 당분간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180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낮다”면서 “강세장이 나오려면 3~4개 업종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가를 견인해야 하는데 지금은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그럴 여지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강 회장은 한국의 모바일과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P(가격), Q(수량), N1(제품의 포트폴리오), N2(판매지역 다변화) 등 네가지 변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이야말로 좋은 기업”이라며 “모바일 콘텐츠 기업이 여기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향후 자산 배분과 관련해 강 회장은 “채권ㆍ부동산보다는 주식이 더 낫다”면서 “직접투자보다는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펀드가 더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펀드 투자에 앞서 ▷운용사의 철학 ▷철학의 일관성 ▷CIO(최고투자책임자)의 근속년수 ▷소수펀드 운용 등 네가지 요소를 지키고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강 회장이 직접 운용하는 ‘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등 3개 펀드가 지난 5년 수익률에서 모두 상위 1% 안에 들었다.

그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펀드를 만들자는 것이 저의 꿈”이라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우리의 삶속에서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을 찾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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