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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림 · 요실금 잦을땐 ‘당뇨병성 신경증’ 의심하라
철저한 혈당관리 통해
신경 손상 줄일 수 있어

혈당 상승하며 점도 높아져
혈액 흐름 느려져 곳곳에 탈

작은 상처도 궤양으로 발전
당뇨발 최악엔 절단까지
신부전증·백내장도 쉽게 발병


최근 한 개그맨이 4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뇨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당뇨 합병증’이다. 혈당이 상승하면 피 속에 당이 많아지면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혈액의 흐름도 원활하지 못해 심장의 부담이 늘면서 몸의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떨어지고 몸은 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고혈당 상태는 마치 몸속 장기가 짙은 농도의 당분 속에 잠겨 있는 것과 같은데, 오랜 기간 몸이 그런 상태로 있으면 몸의 곳곳에서 고농도의 당분에 의해 변성이 일어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콜레스테롤 등 혈액 중의 지방이 많고, 그것이 혈관 속에 스며들어가 동맥이 경화되기 쉽다. 혈액 중 지방이 굳어져 혈관 벽에 붙는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전이 생기기도 쉽다. 혈전이 생기면 심장과 뇌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관상동맥 협착 질환이나 뇌졸중이 일어날 위험이 커진다. 당뇨병은 평생 조절을 해야 하는 질병으로, 당뇨병 조절이 안 되는 상태가 수년 이상 경과해 누적되면 만성 합병증이 생기게 된다. 만성 합병증에는 눈에 생기는 ‘망막증’, 주로 하지에 생기는 ‘말초 순환 장애’, 그리고 심장과 뇌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 협착 질환, ‘뇌졸중’ 등이 대표적이다.

▶만성 합병증 중 가장 흔한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경증…엄격한 혈당 관리해야=‘당뇨병성 신경증’은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 중 가장 먼저 발생하며, 환자들이 가장 흔히 호소하는 합병증이다. 고혈당 등으로 인해 혈관 등에 염증이 생기거나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성장 인자 등에 문제가 생긴 뒤 신경 회복이 잘 안 돼 나타난다. 당뇨병이 발생한 지 5년 후에는 50% 정도, 10~15년 후에는 거의 100%의 환자에게서 당뇨병성 신경증이 나타난다. 당뇨병성 신경증은 말초 감각신경과 운동신경뿐 아니라 자율신경까지 문제를 일으킨다. 이처럼 심각한 합병증이지만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25%에 불과해,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주요 증상은 통증ㆍ저림ㆍ설사ㆍ요실금 등이다. 당뇨병성 신경증과 관련된 위험 요인들은 평소에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관리할 수 있다. 미국 국립당뇨병정보센터에서도 엄격한 혈당 관리를 통해 신경 손상과 당뇨병의 다른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당뇨병 환자는 여러 가지 당뇨 합병증을 유발한다.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심근병증’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놓고 있다.    [자료제공=한림대의료원]

▶당뇨병 환자 망막병증ㆍ백내장에 취약… 오래된 환자는 반드시 해마다 망막 검사해야=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눈 질환은 망막증과 백내장이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이‘당뇨병성 망막증’의 징후를 가지고 있으며, 전체 당뇨병 환자의 4% 이상은 망막 손상 상태가 심각하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망막의 모세혈관이 망가지면서 혈관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던 시신경이 손상을 받아 나타난다. 환자는 시력이 저하되다가 결국은 실명하게 된다. 당뇨병이 오래된 환자는 반드시 해마다 망막 검사를 해야 한다. 안약을 넣고 기다렸다가 빨간 불빛이 나오는 안저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면 된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백내장’에 잘 걸린다. 백내장 수술을 하려면 먼저 혈당 조절을 잘해야 한다. 혈당이 높으면 수술 후 상처가 잘 낫지 않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말기 신부전 환자 절반 이상이 당뇨 환자=콩팥은 당뇨병과 고혈당에 의해 손상되는 대표적인 장기다.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약 50~60%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당뇨병을 앓은 지 10~15년 이상 지난 사람들의 5% 정도가 ‘당뇨병성 콩팥 질환’을 호소하는데 처음에는 소변에 단백이 검출되고 점차 진행되면서 콩팥의 기능이 저하된다. 몸이 붓고 빈혈이 생기며 혈압이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콩팥은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인 소변 및 혈액 검사를 통해 당뇨병성 콩팥 질환을 조기 진단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잘 발생하는 백내장(사진 위). 최악의 경우 절단까지 해야
하는 당뇨발(아래).

▶최악의 경우 절단까지 해야 하는‘당뇨발’작은 상처에도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어=당뇨병 환자의 10~20%는 발 합병증인 ‘당뇨발’이 많기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는다. 발 합병증이 생기면 최악의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므로 평소 사소한 상처라도 생기지 않도록 발을 철저히 관리해 합병증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서 발 합병증이 잘 생기는 이유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돼 있는 데다 신경 합병증으로 발의 감각이 둔해져 상처를 입어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톱이 두껍게 변형되거나 발톱 무좀에 의해 발이 약해져 있어 작은 외상에도 쉽게 다친다.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생기는 아주 작은 상처라도 쉽게 피부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심하면 혈관 내로 세균이 침범해 패혈증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치료를 위해 발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일단 발에 작은 상처라도 생기면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특히 상처의 색이 변하는 경우, 감각이 변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상처가 부풀어 오거나 발의 모양이 변하는 경우, 궤양이 생기거나 발적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평소 철저한 혈당 관리만이 당뇨 합병증 예방하는 지름길=당뇨 합병증의 주요 원인은 고혈당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 조절이 기본이다. 혈당이 정상 범위에서 유지되도록 식사ㆍ운동ㆍ약물요법 등을 병행해야 하며, 적절한 체중과 혈압ㆍ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므로 당뇨병 교육은 필수다. 특히 당뇨 합병증은 다양한 장기에 나타나므로 각각의 합병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하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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