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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진행따라 차등지급 스테이지암보험,고객보다 리스크관리 우선(?)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흥국생명이 국내 처음으로 암 진행단계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스테이지암보험인 ‘더 드림 스테이지암보험‘을 출시한다.

가입후 암에 걸리면 1억원 내에서 발병기에 따라 1~3기에 보험금을 일부 지급하고, 4기(말기)로 악화되면 나머지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 상품은 암, 뇌졸중 등 치명적 질병(CI)에 걸렸을때 사망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받을 수 있는 기존 CI보험과 비슷하면서 소비자 혜택보다는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상품이라 향후 고객과의 분쟁이 우려된다.

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달 금융당국에 ‘더 드림 스테이지암보험' 상품 판매를 신고, 수리받아 이달부터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 상품은 1~4기로 나눠지는 암 발병기에 따라 보험금을 1~3기에는 최고 5000만원, 4기(말기)에는 최고 1억원을 지급한다. 보험료 산출은 미국계 재보험사인 RGA사로부터 암 통계를 접목해 개발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년 전 부터 생명보험사들이 스테이지 암보험 개발을 시도했으나, 암 발병기에 대한 모호한 기준과 모럴헤저드, 암 종목에 대한 적용범위 등 민원 소지가 많아 상품 출시를 불허해 왔다”며 “이 상품은 최대한 고객 중심의 보상 기준을 적용한다는 전제 하에 상품 신고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은 혈액암 등 발병기수를 나눌수 없는 암에 대해서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등 보상범위를 확대했다. 흥국생명은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말 생명보험협회에서 3개월간의 배타적 상품권도 획득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스테이지암보험에 대해 보험모집 과정에서의 불완전 판매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암보험이나 CI보험과 비교할 때 스테이지암보험이 소비자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CI보험과 스테이지암보험을 동일한 조건(주계약금액 1억원)으로 가입했다면, CI보험은 암에 걸리면 주계약금액의 50%, 즉 50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선지급하고 나머지 50%는 사망시 지급한다. 반면 스테이지 암보험은 발병이 확인됐을때 1~3기면 5000만원을 지급하고, 4기(말기)로 진행하면 나머지 5000만원을 지급한다. 결과적으로 두 상품 모두 사망때는 1억원을 지급하지만 스테이지 암보험은 4기로 발전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보험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암이 아닌 뇌출혈 등 다른 질병으로 사망해도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지암보험의 경우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만큼 보험금 지급기준을 더욱 합리화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보험금 지급때 발병 및 위험상태에 대한 기준을 두고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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