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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정보 자산 ‘아리랑5호’…이석기, 비밀 파악 주력
다목적 실용위성 러 발사 참관
정보통신 관련 상당자료 확인보도


‘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국가 최고의 기밀사항인 항공우주산업을 깊숙히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자격으로 지난 22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5호를 참관했다. 미래창조과학위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항공우주연구원 등 과학과 정보통신등을 관할한다.

아리랑 5호는 550km상공에서 기상조건과 상관없이 구름을 뚫고 최대 지상 1m 물체도 인식할 수 있다. 정부는 국토·자원관리, 재난 감시 등에 위성의 영상정보를 활용한다고 밝혔지만, 북한 감시에 유용한 위성이다. 때문에 아리랑 5호 성공 발사로 인해 그동안 미국에만 의존해 오던 대북정보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의원에 대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내 최고의 정보자산을 내란음모자에게 완전히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 의원이 습득한 정보가 이미 제3자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리랑 5호는 개발비만 2381억원이 투입됐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국정원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 의원 등의 국가전복 시도 등 충격적인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의원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국정원은 공소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30일 새벽까지 실시됐다. 국정원 수사관들이 압수물을 들고 나오는 동안, 이 의원이 통진당 다른 의원의 방으로 향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이 의원은 동료의원과 취재진이 참석한 저녁자리에서 “우리 민족의 자존과 존엄을 위한 위성 발사를 보러 왔다”고 말해 분위기가 싸늘해지기도 했다. 이에 다른 의원이 “과학기술에는 좌도 우도 없다”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했다.

또 발사 성공 만찬에서도 다른 의원이나 관계자들은 ‘항우연’‘미래부’ ‘우리나라(대한민국)’를 건배사로 언급했는데, 이 의원은 ‘우리 민족’이라는 표현을 두세 차례 쓰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정원이 확보한 녹취록에서 전화국과 유류저장시설 파괴 등을 언급했던 이 의원은 정보통신 기반시설과 관련해서도 정부에 상당한 자료를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민간분야 ‘정보통신기반보호실무위원회’ 회의록과 장관 보고 내용 ▷국정원 요청 사항과 협의 사항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 현황 등을 요청했다. 또 전력 공급 중단 시 방송·통신 대응 매뉴얼도 요구했다. 비상사태로 전력이 끊어질 경우 TVㆍ라디오 방송국ㆍ통신사 등의 자가(自家)전력 공급 대책도 포함돼 있다. 이 의원은 또 ▷한국형 발사체 조기 개발 관련 보고서 ▷우주 개발사업 세부 로드맵 등과 함께 남북 과학기술 교류 현황 등의 자료를 받아봤다.

신대원ㆍ백웅기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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