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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폭등 영향?...서울 아파트 거래량 상승세로 돌아섰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전셋값 폭등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예상외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셋값이 많이 오르면서 전세 거주자가 일부 매매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8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212건으로 7월(1906건) 보다 100건 이상 늘었다. 지난해 8월(2236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이달 거래신고 가능 일이 사흘이나 남아 거래 증가 수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취득세 영구감면 추진을 발표했지만 시행일이 확정되지 않아 이달 ‘거래절벽’이 심화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오히려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강북이나 강서 지역의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띤다. 노원구는 281건 거래돼 전달(197건)보다 42%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8월(233건) 보다 21% 많은 것이다. 성북구도 이달 160건 거래돼 전달(166건)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지난해 같은 기간(102건) 보다는 30%나 증가했다. 강서구 아파트는 128건 거래돼 전달(107건)과 지난해 8월(106건)과 비교해 20% 정도 거래량이 많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이달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7월 거래량이 워낙 많이 떨어진 데서 오는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6월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집을 살 사람이 미리 당겨 사면서 서울 거래량이 9032건까지 급증했다가 7월 1906건으로 추락했고, 이달 들어 평월 거래량을 찾으면서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거래량이 많은 지역이 생긴 것은 최근 전셋값 상승세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취득세 영구감면 논란이 있었지만 전셋값 폭등에 따른 주거 불안의 위협을 더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노원구 하계동 하계현대 아파트 공급면적 94㎡형 전세는 2억4000만~2억60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매물 부족으로 이달 2억7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때 4억원 이상까지 했지만 현재 3억5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온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워낙 부족하니 몇천만원 더 보태 차라리 집을 사자는 수요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대부분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곳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노원구는 전세가율이 62.5%이나 된다. 성북구와 강서구는 각각 65.6%, 64% 수준이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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